NC ‘대타 대박’… 김성욱 결승 투런

인천=이헌재 기자 2023. 10.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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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는 국내 프로야구의 모든 구장을 통틀어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22일 만원 관중(2만2500명)이 찾은 이곳에서 열린 NC와 SSG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승부도 홈런에서 갈렸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승리해 준PO에 오른 정규시즌 4위 NC는 8회초 대타 김성욱의 결승 홈런 등에 힘입어 정규시즌 3위 SSG를 4-3으로 꺾었다.

비거리 120m로 준PO 통산 8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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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PO 첫판 SSG 물리쳐
김성욱, 0의 행진 속 8회 한 방
깜짝선발 신민혁 5.2이닝 무실점
SSG, 엘리아스 호투에도 쓴맛
NC 김성욱이 22일 SSG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8회초에 대타로 나서 0-0의 균형을 깨는 2점 홈런을 날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포효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8번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8번째 대타 홈런이다. 인천=뉴스1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국내 프로야구의 모든 구장을 통틀어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올해 정규시즌 72경기에서 141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이유는 규모가 가장 작기 때문이다. SSG랜더스필드는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담장 좌우까지 각각 95m, 중앙까지는 100m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 잠실구장은 외야 담장 좌우까지 각각 100m, 중앙까지는 125m다.

22일 만원 관중(2만2500명)이 찾은 이곳에서 열린 NC와 SSG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승부도 홈런에서 갈렸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승리해 준PO에 오른 정규시즌 4위 NC는 8회초 대타 김성욱의 결승 홈런 등에 힘입어 정규시즌 3위 SSG를 4-3으로 꺾었다. 준PO 1차전 승리 팀은 역대 32번 중 28번(87.5%) PO에 진출했다.

양 팀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7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로 깜짝 등판한 NC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 2사 후 등판한 구원 투수 김영규도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는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4회에만 주자를 내보냈을 뿐 나머지 이닝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NC는 8회초 서호철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처음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형준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는 두지 못했다. 이때 강인권 NC 감독은 ‘한 방’이 있는 김성욱을 대타 카드로 기용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은 한가운데로 몰린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39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잠실구장이었다면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겠지만 SSG랜더스필드에선 홈런이 되기에 충분했다. 비거리 120m로 준PO 통산 8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NC는 2-1로 쫓긴 9회초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도루로 2점을 추가했다. 2루 주자 박민우가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마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마틴 역시 2루를 훔친 뒤 서호철의 오른쪽 적시타 때 팀의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김성욱은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나갔다. 홈런이 될 줄은 모르고 ‘제발 넘어가라’고 생각하며 뛰었는데 다행히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준PO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SSG로선 3회와 4회 잡은 두 차례의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SSG는 1-4로 뒤진 9회말 하재훈이 상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양 팀의 준PO 2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C는 송명기, SSG는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오른 팔뚝 부상을 당한 NC 에이스 페디는 22일 불펜 피칭을 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2차전 등판이 무산됐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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