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송’ 출마설에 벌벌 떠는 민주당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선 “‘조·추·송’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국 전 법무 장관, 추미애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 3인방을 묶어 이들의 출마 여부와 지역구가 야권의 최대 ‘총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 책임론 같은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자신들은 살고 민주당은 중도층 외면을 불러 패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반검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11월 한동훈 법무 장관 탄핵, 12월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통과로 윤석열 정부를 압박해 총선 승리의 흐름을 만들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용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캐릭터상 ‘윤석열 대 송영길’ 구도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만들어낸 유산”이라며 문 대통령도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여당(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추미애 전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친명(친이재명) 행보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추 전 대표는 최근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신 차리면 저한테도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민주당이 정신 못 차리면 저에게도 기회가 없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그가 사는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사를 타진해 보니 추 전 장관이 자신이 물려준 지역구(광진을·현역 고민정 의원)로 돌아가기보다는 옆 지역구인 광진갑(현역 전혜숙 의원)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혜숙 의원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다.
조국 전 장관도 북 콘서트와 유튜브 출연 등 공개 활동에 여념이 없다. 그는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대한검(檢)국에 맞선 조국의 호소’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야권의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권의 종식을 위해 다양한 범민주 진보 세력과 국민의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며 “200석이 있으면 대통령의 법률 거부권이 무력화되고, 개헌안 국회 통과가 가능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연동형 비례제가 유지돼 민주 진보 소수 정당들이 의석을 가지면 좋겠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다른 글에선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와 대통령이 된 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모두 뒤엎은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썼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조·추·송 세 사람은 일부 극성 지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크게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 총선은 중도 성향 유권자를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인데 비호감으로 찍힌 조·추·송이 나설 경우 야권 전체 표를 갉아먹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정동영·천정배 같은 올드보이들의 출마도 리스크인데, 여기다 조·추·송 세 사람까지 나와 주목받으면 총선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우려에도 당내 일각에선 조·추·송의 인지도와 야권 지지층의 팬덤 때문에 내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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