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봉쇄 13일만에 첫 구호품 전달… 국제사회 “인도 지원” 호소에 2차분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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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지 13일 만인 21일(현지 시간) 구호품이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전달됐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식수, 전기, 식량, 의약품 공급이 모두 끊긴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전달되기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재에 애를 썼다.
다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1일 전달된 구호품은 중동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에 반입되던 하루 물동량의 4%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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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식량-의약품 등 첫 구호물자
전쟁 발발前 하루 물동량의 4%
“바다에 물 한방울 떨어뜨린 격”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 트럭’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라파 국경검문소에서 21일(현지 시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가자지구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 전달된 트럭 20대 분량의 물, 식량, 의약품은 중동전쟁 발발 전 하루 반입량의 4%에 불과하다. 라파=신화 뉴시스 |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라파 국경검문소 앞에서 대기하던 구호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검문소 출입구를 지나 가자지구로 들어섰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엔 깃발을 단 차량을 따라 대형 트럭들이 이동했으며 구호단체 직원 등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반겼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식수, 전기, 식량, 의약품 공급이 모두 끊긴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전달되기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재에 애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확전 억제를 위해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축소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나 이란의 전쟁 개입 명분을 줄인다고 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도적 지원을 설득했다. 이스라엘은 물, 식량, 의약품으로 구호물자를 제한하고 하마스 쪽으로 절대 흘러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이에 동의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해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품을 가자지구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집트는 국경을 개방하면 팔레스타인 난민과 테러리스트가 유입될 것을 우려해 왔다.
다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21일 전달된 구호품은 중동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에 반입되던 하루 물동량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앞서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응국장은 “(트럭 20대는) 현재 가자가 직면한 상황에서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과 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연료 반입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13일간 봉쇄된 가자지구 주민들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려면 최소 트럭 100대분의 구호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가자지구에 지원이 지속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22일에도 이집트 적신월사(이슬람 적십자사) 트럭 3대를 포함해 트럭 17대가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가자지구 남부로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라파 검문소 인근에는 현재 세계 각국과 구호단체에서 보낸 구호물자 3000t을 실은 트럭 약 200대가 대기 중이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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