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써온 글 갈무리… 문학인생 돌아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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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글부터 최근 글까지 시차가 약 70년이 되더군요. 천천히 읽으며 제 생애를 돌아봤습니다."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고문(85)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 산문, 수상 소감, 문학평론 등 평생 써 온 44편의 글을 모은 '기억의 양식들'(문학과지성사)을 9일 펴낸 건 자신의 삶을 곱씹어 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간에서 가장 아끼는 글은 아내가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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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익 문학과지성사 고문(85)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 산문, 수상 소감, 문학평론 등 평생 써 온 44편의 글을 모은 ‘기억의 양식들’(문학과지성사)을 9일 펴낸 건 자신의 삶을 곱씹어 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내 삶의 기억을 ‘양식’(良識·사물을 올바르게 판단)화함으로써 체험을 내면화하고 싶었다. 또 기억을 ‘양식’(樣式·일정한 모양이나 형식화)해 타인과 공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가 1975년 문학과지성사를 창립하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이청준(1939∼2008), 최인훈(1936∼2018) 등 당대 유명 작가를 거침없이 평론하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그가 “문화란 삶의 속살이자 사회의 품격”이라고 쓴 2016년 제30회 인촌상(언론·문화 부문) 수상 소감도 담겼다.
신간엔 그의 아내 정지영 씨가 1956년 발표한 소설 ‘여상의 빛’도 실려 있다. 그는 서두에 “일흔네 해 전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얼굴을 내게 보인 정지영”에게 책을 헌정한다고 썼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간에서 가장 아끼는 글은 아내가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 2만6000원.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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