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 전투기 띄워 호위 비행… 尹 예우해준 사우디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한국 정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다. 사우디 측은 이에 맞춰 전투기 호위와 공식 환영식, 국빈 오찬 등으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국내외 인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그를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2시간 넘게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수행단원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6시쯤 리야드 킹 칼리드 공항에 착륙했다. 공군 1호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 2대가 1호기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대통령 내외가 내리자 사우디 측은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바닥에는 보라색 카펫이 깔렸고, 의장대가 도열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 파이잘 빈 압둘아지즈 알 므크린 시장,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등이 영접했다. 우리 측에선 박준용 사우디 대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검정 정장에 아이보리색 넥타이, 김 여사는 아이보리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사우디 왕국의 기원이면서 개발 움직임이 한창인 디리야 유적지 일대를 투자부 장관 등의 안내를 받아 둘러봤다. 전통 복장을 한 사우디 군인들이 아르다(칼춤) 공연을 선보였고, 한국 기업이 제작한 길이 30m짜리 미디어월에선 사우디 왕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나왔다. 다르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장은 “한·사우디 관계는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사우디 곳곳에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이 많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리야를 상징하는 자수정색 와이셔츠 커프스 버튼을, 김 여사는 사우디 관광 안내 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리야드 공항에서 윤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까지 약 50㎞인데 거리 곳곳에 태극기가 사우디 국기와 함께 게양됐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에 대한 사우디 측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수교 60년이 넘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 오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에르가궁에서 주재하는 공식 환영식과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궁 내부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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