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우디 국빈방문 계기로 '오일머니' 21조원 추가 유치(종합)

이동환 2023. 10. 23.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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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작년 빈 살만 방한때 290억불 유치와 별개로 MOU 51건 체결…도합 60조"
현대차-사우디 국부펀드 자동차공장 설립…청정에너지·스마트팜 등도 협력
"작년 290억불 중 60% 이상도 구체적 사업으로 가시화"
웃으며 대화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리야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대화하며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10.22 [공동취재] zjin@yna.co.kr

(리야드=연합뉴스) 안용수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약 156억 달러(한화 21조1천억원) 규모의 계약 및 MOU(양해각서) 51건 체결이 이뤄진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한화 39조2천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과는 별개로 추가되는 성과라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두 금액을 합치면 총 446억 달러(한화 60조3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우선 윤 대통령이 이날 참석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간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리야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PIF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 윤 대통령,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PIF) 부총재,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2023.10.23 zjin@yna.co.kr

최 수석은 "포럼 계기에 디지털·의료·로봇·스마트팜·관광·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MOU가 체결된다"며 스타트업 활약도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한 스마트팜 스타트업이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 등과 체결하는 약 5백만 달러 규모의 MOU 3건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한국전력·포스코홀딩스·롯데케미칼은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다. 우리 기업은 아람코의 155억 달러 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 사업에 지분 투자·구매 등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한·사우디 회담 (리야드=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0.22 [공동취재] kane@yna.co.kr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회담을 계기로는 ▲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 통계 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MOU ▲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 협력 MOU 등에 대한 3건의 서명이 이뤄졌다.

여기에 23일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을 계기로 체결되는 것을 합치면 총 51건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최 수석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와 수소차·연료전지 등 수소 기반 사업에서 최선도국인 대한민국은 수소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양국이 청정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 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방한으로부터)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290억 달러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 사업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MOU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사우디 투자포럼 참석한 기업인들 (리야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기업인들이 착석해 있다. 앞줄 오른쪽 세번째가 정기선 HD현대 사장, 다섯번째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일곱번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3.10.23 zjin@yna.co.kr

최 수석은 "9조3천억불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착공, 벤처 투자를 위한 1억6천만불의 공동펀드 조성, 현대로템의 60억불 네옴 수소철도 입찰 참여 추진, 터보윈의 300만불 규모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등 후속 조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도 후속 조치가 구체화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네옴의 4개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옥사곤' 모듈러 시장을 겨냥한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서를, 한국전력은 7억달러 규모의 사파니야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네옴 프로젝트 전체가 5천억불 규모로 추산하는데 1차 진행되는 것 중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것은 250억불"이라며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원유공동비축계약과 관련해서는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유가의 안정은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민생 행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수석은 "국빈 방문을 통해 한-사우디 관계를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장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리야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10.22 [공동취재] zjin@yna.co.kr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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