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이 말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아요' 이그나의 한국 팬 사랑

이솔 기자 2023. 10. 23. 00: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록 먼 타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그나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우리나라 팬들이 있다.

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일차 경기에서는 이그나의 NRG가 대난투극 끝에 매드 라이온즈(MAD)에 승리, 2승 1패조로 향하게 됐다.

승리했음에도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던 이그나.

오늘 경기에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서 준비했을까? 이그나는 상대와의 졍면대결을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NRG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

(MHN스포츠 이솔 기자) 비록 먼 타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그나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우리나라 팬들이 있다.

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 월드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일차 경기에서는 이그나의 NRG가 대난투극 끝에 매드 라이온즈(MAD)에 승리, 2승 1패조로 향하게 됐다.

승리했음에도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던 이그나.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으로는 "이겨서, 특히 EU 상대로 기뻐서 좋다"라며 라이벌리를 의식한 답변을 전했다. NRG의 승리로 북미는 C9-NRG 모두 유럽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오늘 경기에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서 준비했을까? 이그나는 상대와의 졍면대결을 꼽았다.

"상대 서포터가 전반적으로 탱커나 이니시하는 서포터를 좋아하는걸 알아서 그에 맞게 맞춤대응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 맞춤대응이라고 해서 별다른 건 없었고 나도 상대와 마찬가지로 이니시에이팅에 특화된 서포터로 자웅을 겨루고자 했다. 누가 더 잘 하는지, 실력 대 실력으로 맞붙고자 했다"

그러나 밴픽에서 상대의 깜짝카드 닐라가 등장했는데 어떻게 대처하고자 했을까?

"당황을 했다. 당황을 정말 많이 했는데, 조심하면서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닐라의 특장점은 레벨업이다. 장점은 서포터랑 원딜이 함께 라인에 서면 레벨업이 빠르다. 그를 통해 전령에서 6렙을 빠르게 찍는 경향이 많다. 레벨로 앞서간 초반을 지나 중후반에는 갑작스런 이니시에이팅 등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기시간 17분에는 점멸+궁극기를 활용한 닐라의 궁극기 이니시에이팅이 펼쳐졌다. 그러나 빠른 반응속도로 이를 회피, 역으로 받아친 이그나.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제가 생각했을때는 닐라가 너무 먼 거리에서 이니시에이팅을 억지로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를 보고 반응할 정도로 쉽게 피하게 됐고 받아칠 수 있었다. 상대 이니시에이팅을 받아칠 때에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닐라를 쓰러트려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짜릿한 한타였다"

22분 미드라인에서는 다소 고전하다 정글-미드-원딜이 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뭔가 오더가 있던 건 아니고, 우왕좌왕 하다가 죽었다. 다음경기의 개선방향이라고 생각한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NRG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던 경기. 이그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승부가 결정났다고 생각한 순간을 '끝나기 직전'으로 꼽았다.

"장로전에 미드를 밀고 있었고, 상대가 아래로 올걸 예상했다. 서로 이야기를 미리 했다. 미드 백도 가자고"

"생각해보니 타당했다. 상대가 포킹에 약하니 장로에서 상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귀환하는 타이밍을 끊으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그랬다" 

선수로써는 BBQ 이후에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소감이었나?

"한국팬분들을 다시 은퇴하기 전에 볼수 있어 좋았다. 예전 LCK에서 뛸때 나를 응원해주셨던 한국팬들이 아직도 계신다. 그 응원에 보답한것 같아 뿌듯하다.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그나를 상징하는 챔피언인 쓰레쉬, 이번 롤드컵에서는 등장하기 어려울까?

"처음엔 쓰레쉬가 나를 상징하는 픽이었지만, 유럽에서는 블리츠크랭크, 월즈에선 레오나에 이어 다시 블리츠크랭크가 내 시그니쳐가 됐다. 지금은 메타픽 정도만 하는 편이라 시그니쳐 챔피언은 없는 셈이다. 쓰레쉬가 나올순 있는데 좋은 챔피언은 아닌 관계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하신데, 어떻게 공부했나?

"사실, 아직도 영어를 잘한다 생각을 1도(조금도) 안한다. 아무생각없이 지금까지 미국 유럽에서의 데이터를 쌓아서 생각나는 단어를 말한다. 대충 이상황에서는 이런 말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으로 나도 똑같이 쓰는 셈이다. 다시 말하지만 잘한다고 생각은 안한다. 그냥 주워들은걸 막 말하는 느낌이랄까?" 

합류 첫 시즌만에 우승을 거두는 등, 세나-탐켄치를 선보였던 원거리 딜러 FBI와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것 같다. FBI, 어떤 선수인가?

"정말 잘하고 게임에 대한 열정도 탑급인 선수라 가끔씩은 너무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그런 경험 덕분에 교전의 각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참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특히 솔랭, 스크림보다도 대회에서 잘하는 선수여서 든든하다. 내가 함께 플레이해본 선수들 중 미국-유럽 권에서는 탑 티어 선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려는 필자를 멈춰세운 이그나.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 말 못하고가면 후회할것 같았어요. 첫경기, 실망하셨죠? 앞으로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솔직히 8강을 가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8강 가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