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 아리가또" 이보미, 13년 일본 활동 마무리..JLPGA 공로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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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짱, 아리가또."
20일 일본 효고현 고베 인근 마스터즈 골프클럽의 18번홀(파4). 13년 동안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보미(35)가 마지막 퍼트를 하기 위해 공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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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298경기 출전 21승 거둬
2015~2016년 2년 연속 상금, 대상 수상
"고맙다는 팬들 응원에 마지막까지 기쁘게 경기"
JLPGA, 日 프로스포츠계 연말 특별상 검토
20일 일본 효고현 고베 인근 마스터즈 골프클럽의 18번홀(파4). 13년 동안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보미(35)가 마지막 퍼트를 하기 위해 공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울렸다. 이어 여기저기서 “아리가또”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2011년 JLPGA 투어로 진출해 통산 21승을 거두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이보미는 이날 13년 동안 이어온 JLPGA 투어에서 은퇴 경기를 했다.
팬들은 마지막을 뜨거운 눈물과 기쁨의 박수로 화답했다. 1번홀 시작부터 18번홀이 끝날 때까지 수백 명의 갤러리가 이보미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주최측이 이보미의 은퇴를 기념해 만든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수백 명의 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큰 소리로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는 비가 내렸으나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보미 곁을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엔 수백여 명의 팬이 골프장을 떠나지 않고 이보미를 기다렸다. 해가 지고 비가 내려 날씨도 쌀쌀해졌으나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
함께 땀을 흘린 동료들도 이보미와 마지막 추억을 함께했다. 이보미와 이틀 연속 경기 한 우에다 모모코(일본)는 18번홀에서 자신이 먼저 퍼트한 뒤 이보미에게 마지막에 퍼트할 기회를 줬고, 모모코와 고이와이 사쿠라 모두 핑크색 골프웨어를 맞춰 입고 이보미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경기 뒤 가진 은퇴식에는 80여 명의 선수가 남아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1~2명씩 나와 이보미에게 꽃다발을 선물했고, 이보미와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온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 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은퇴 경기에 앞서 “웃으며 마지막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이보미는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
1번홀(파5) 티샷을 준비하던 이보미는 여섯 살에서 중학생으로 성장한 오랜 팬을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겨우 마음을 추슬러 경기에 나선 이보미는 그 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금세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경기 뒤엔 “다시 경기에 나오고 싶을 것 같다”라며 “고맙다는 팬들의 응원으로 마지막까지 기쁘게 경기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13년 동안 J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이보미는 한국 선수로는 여러 번 큰 이정표를 남겼다. 298개 대회에 출전해 21승을 거뒀고, 두 차례 상금왕을 포함해 2015년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성장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보미가 남긴 업적에 JLPGA와 일본 프로스포츠계는 연말 특별공로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JLPGA 투어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특별공로상 수여는 2015년 일본 여자골프의 전설 히구치 히사코가 유일하다.
일본 프로스포츠계도 연말 예정된 일본 프로스포츠대상에서 이보미에게 특별공로상 수여를 추진 중이다. 이 시상식은 일본 프로스포츠계 최고 귄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는 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받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이보미 선수가 투어에서 보여 온 성과를 고려하면 특별공로상 수여는 당연하다”라며 “수상이 결정되면 이보미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특별공로상을 받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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