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간 샘스미스?...포스트말론⋅찰리푸스는 한국에서 무엇을 먹었나? [여기 힙해]
“놀러 다니는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하버드대를 갔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동료들과 퇴근 후 한잔하고 싶은데 어디가 맛집인지 모르겠다고요? 친구, 연인과 주말을 알차게 놀고 싶은데 어디가 핫플인지 못 찾으시겠다고요? 놀고 먹는데는 만렙인 기자, 즉흥적인 ENTP이지만 놀러갈 때만큼은 엑셀로 계획표를 만드는 기자가, 직접 가보고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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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내한 공연을 끝낸 팝스타 샘 스미스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했습니다. 2018년 첫 내한 당시 광장시장을 방문해 산낙지를 먹으며 “이거 정말 맛있다”며 감탄한 후 두 번째 방문인데요. 5년 만에 방문한 한국, 그리고 광장시장에서 그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샘스미스의 ‘고향 칼국수’
바로 고향칼국수의 뜨끈한 칼만두(칼국수+만두)와 김치만두, 그리고 비빔냉면입니다. 2019년 넷플릭스 인기 다큐멘터리 ‘길 위의 셰프들’에 나온 조윤선 사장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당시 넷플릭스는 조 사장의 음식에 대해 “지극히 평범한 음식을 수준 높은 음식으로 격상시켰다”며 “그녀의 음식에서는 집이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곳 칼국수는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새우로 육수를 내고, 꾸미로 당근과 부추를 올립니다. 직접 반죽한 칼국수는 쫄깃하고, 직접 빚은 만두도 슴슴하고 건강한 맛입니다. 딱 어머니가 해주던,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해지는 음식입니다.
조 사장에게 칼국수는 친정어머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밀가루를 국가에서 지원해주던 시절이라고 하더라고요. 조 사장는 어머니에게 칼국수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하는 촉감이 아기 엉덩이 만지는 것 같아 좋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후 결혼을 하고 남편 사업이 망하면서 빚을 갚기 위해 시장 장사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원래 자리에 있던 순대 장사부터 시작했지만 술 손님 등으로 너무 힘들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칼국수로 바꿨다고 합니다. 현재 그의 아들인 이수환 셰프도 서울 드래곤시티 그랜드 머큐어 안에 있는 중식당 페이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하는 것일까요? 그 결과 지금은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 됐습니다.
포스트 말론의 고깃집 ‘우향우’
샘 스미스보다 앞서 방한한 팝스타 포스트 말론도 한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약혼녀 제이미는 한국인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힙합팬들은 이미 ‘포서방’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지난해 제이미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은 그는 최근 애플 뮤직 영상에 출연해 “아이 탄생 1주년을 기념해 돌잔치를 열었다”며 “아이가 잡는 물건이 장래를 결정한다는 것이 한국의 전통”이라며 돌잡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딸은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은 것인지 예술가를 의미하는 팔레트를 잡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예술가가 되면 돈을 벌지 못할 것 같아 다시 선택하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해에 음원과 콘서트 수익으로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포스트 말론이더라도, 딸에게 닥친 예술가의 미래는 걱정이 되나 봅니다. 벌써 딸 바보가 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는 2020년 한국인 비주얼 아티스트인 MLMA와 잠깐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와 제이미는 다른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포스트 말론은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있는 고깃집 ‘우향우(WHW)’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공연을 마치고 일본 공연을 하기 위해 도쿄로 갔다가,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려고 다시 한국을 왔다고 합니다. 그는 우향우를 대관해 추석 연휴 파티를 즐겼는데요.
우향우는 고깃집과 라운지바를 합친 형태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미디어 아트 같은 화려한 간판으로 눈길을 끄는데요. 지하임에도 층고가 높아 답답하지 않고, 금·토엔 DJ공연도 합니다.
메뉴는 한우 등심, 안심, 육회 외에도 미국산 토마호크(갈빗살이 등심에 붙어 있는 형태의 고기)와 숏립(꽃갈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칵테일은 1~2만원대, 샴페인은 돔 페리뇽의 경우 65만원입니다. 포스트 말론은 한우육회비빔밥과 숏립먹물리조또를 가장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우향우는 포스트말론이 남긴 친필 사인 LP와 포토존 등이 꾸며져 있습니다. 말론 팬들이라면 가서 사인과 사진도 보고, 그가 좋아했다는 음식들을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찰리 푸스의 ‘에이블’ 도시락
지난 주말 내한 공연을 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는 지난 22일 마지막 공연 후 청담동에 있는 소고기집 ‘영천영화’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개그맨 이영자씨가 “육회비빔밥 맛이 산림욕하는 것 같다”고 극찬한 곳인데요. 찰리 푸스는 한우와 버섯을 구워먹었더라고요.
찰리 푸스는 한국 아이돌과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합니다.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과는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고요. 걸 그룹 뉴진스의 노래 ‘어탠션’을 좋아해, 직접 연주하며 부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찰리 푸스는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지난 21일 스트레이 키즈는 찰리 푸스에게 도시락을 보냈더라고요.
스트레이 키즈가 찰리 푸스에게 보낸 도시락을 만든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브런치 카페 ‘에이블’입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컨셉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이 특징인데요. 그래서인지 ‘아이돌 조공 도시락(팬들이 아이돌에게 보내는 도시락)’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번에 스트레이 키즈가 찰리 푸스에게 보낸 도시락을 보니 키토 김밥(탄수화물이 적은 김밥), 케일 쌈밥, 한국식 갈비, 버터에 구운 전복, 랍스터, 무화과 등이 담겨 있습니다. 한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해지는 음식들입니다. 같이 무대에 서는 뮤지션이기에 알 수 있는 센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팬들에게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운 것일까요? 찰리 푸스에게 최고의 도시락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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