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실향민 한 달랜 ‘파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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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준공 50주년을 맞아 수몰 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위로할 실향비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됐다.
소양강댐 수몰지역 실향비 건립은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 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위로하기 위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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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20일 실향민의 날 지정
소양강댐 준공 50주년을 맞아 수몰 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위로할 실향비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됐다.
소양강댐 수몰지역 실향비 제막 행사가 최근 소양강댐 정상 옛 팔각정 일원에서 열렸다.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 박유식 양구부군수, 황상철 K-water 강원지역협력단장, 남상규 소양강댐실향민기림회장, 권주상 망향비건립추진위원장(춘천시의회 부의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부사장 등을 비롯해 춘천·인제·양구지역 수몰민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소양강댐 수몰지역 실향비 건립은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 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위로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향비 이름은 ‘파란 그리움’으로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 소양강을 이루는 형상으로 그 안에는 수 십 개의 육면체(큐브)가 모여있다. 육면체 안에는 수몰된 춘천·인제·양구에 걸친 6개면 38개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세로 3m·높이 4.8m 규모다. 실향비 건립을 위해 시비 2억 원 등 총 4억 원이 투입됐다.
남상규 소양강댐 실향민 기림회장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을에서 내몰려 국가에 일조한 마음으로 선뜻 터를 내준 지 50년이 지났다. 고향을 옆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데 그 회한의 자리가 이 곳”이라며 “매년 10월 20일을 소양댐 실향민의 날로 지정해 이 자리에서 실향민들이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자리를 펴드릴 것”이라고 했다.
황상철 K-water 강원지역협력단장은 “저 또한 충주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으로서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며 “소양강댐이 수도권 용수공급과 수도권 가뭄예방 역할을 하면서 눈부신 성장에 기여했지만 그것은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모든 그리움들이 소양강댐의 잔잔한 물에 담겨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영 국회의원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한 대전환의 시점에서 아픔을 겪은 수몰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회에서 더 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육동한 시장은 “소양강댐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그 이면에는 여러분들의 아픈 애환이 있다. 전국 각지의 실향민들의 희생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그 삶을 기록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슬픔을 보듬고 함께 나눠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춘천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3년 소양강댐 조성으로 6개 면·38개 지역이 수몰됐다. 이주민은 3153세대, 1만8546명으로 집계됐다. 춘천시(당시 춘성군), 양구군, 인제군 주민들이 고향을 잃었고, 춘천에 거주하는 수몰민만 현재 8800여 명에 이른다.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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