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풀기 부메랑…美 국채 '고금리 장기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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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돈풀기가 국채금리 폭등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재정적자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섰다.
믿었던 미국마저 나라 재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장기국채 매수에 더 많은 보상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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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비 등 지출 확대 불가피…고금리 길어질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정부의 돈풀기가 국채금리 폭등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재정적자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섰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전쟁 등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어, 금리 상승세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올해 8월 0.158%로 전월(-0.511%)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가 긴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정도를 말한다. 플러스 전환은 지난 2021년 4월(0.160%)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01%까지 상승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3개월 만에 처음 5%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긴 시계로 볼 때 미국 재정정책 위험이 큰 탓이다. 믿었던 미국마저 나라 재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장기국채 매수에 더 많은 보상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채무국인 미국은 적자를 메우고자 빚을 지기 위해 국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에서 재정적자는 1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1조3800억달러 대비 더 늘었다. 내년에는 2조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중국, 러시아, 중동 등 세계 곳곳의 지정학 위험에 따른 국방부 증액,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기후 변화에 따른 녹색 투자 등 돈 쓸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재정적자 규모가 커진다면 추후 중립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데, 그 이상 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7%를 언급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는 장기물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등 각종 대출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물경제에 침체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요국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용어 설명>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데 따른 추가 보상 성격으로 요구하는 수익률 수준을 뜻한다. 장기국채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장기 평균, 기간 프리미엄 등 크게 세 요소로 분해할 수 있다. 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인 와중에 발생한 최근 국채금리 폭등을 두고 기간 프리미엄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기간 프리미엄은 그 개념이 추상적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파악이 어렵다. 시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자체 모델을 통해 월별로 추정하는 수치를 주로 참고한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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