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ML진출 하래요" 외인 에이스 만나면 불 뿜는 또 하나의 '추남' 탄생 "칠수있다, 제발 넘어가라"[준PO1 코멘트]

박상경 2023. 10.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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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한방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일등공신은 김성욱이었다.

김성욱은 2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이던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점으로 연결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서호철의 유격수 왼쪽 강습 안타로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NC는 김형준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엘리아스의 2루 송구로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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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루 NC 김성욱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2/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극적인 한방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일등공신은 김성욱이었다. 김성욱은 2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이던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점으로 연결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NC는 SSG의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피칭에 고전했다. 7회까지 엘리아스를 상대로 단 2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엘리아스는 올해 NC전 3경기에 나와 1승이 있었지만 평균자책점이 7.53이나 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만남이었던 8일에는 5⅓이닝 동안 9안타(2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최고 구속 시속 151㎞의 직구와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12개)를 고루 섞어 공격적으로 붙었다. 이날 총 88개의 피칭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70.5%나 될 정도 공격적으로 NC 타자를 몰아붙였다.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루 NC 김성욱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2/

엘리아스의 구위에 눌려 고전하던 NC는 8회초 찬스를 잡았다. 서호철의 유격수 왼쪽 강습 안타로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한 NC는 김형준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엘리아스의 2루 송구로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강 감독은 김성욱을 대타로 택했고, 김성욱은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139㎞)이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정타가 된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NC 구단 최초의 포스트시즌 대타 홈런. 이 한방으로 리드를 잡은 NC는 9회초 마틴 서호철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SSG의 추격을 따돌리며 1점차 승리로 1차전을 가져왔다. 김성욱은 경기 후 준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김성욱은 경기 후 "감독님이 딱히 주문한 건 없었다. '대타로 나갈 수 있으니 잘 준비하라'는 말씀만 하셨다"며 "대타로 나서게 되면 자신감 있게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자 했고 그렇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처음 쳤을 때는 홈런이라 생각은 못했다. '제발 넘어가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넘어가고 나서 벤치에서 많은 축하를 받으니 예전 포스트시즌에서 쳤던 홈런들이 생각나더라"고 밝혔다.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외인 에이스 투수에 강했던 면모를 두고는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권)희동이형이 '너는 KBO리그에 안 맞는 선수다. 메이저리그로 가야 한다'는 농을 치곤 한다"고 웃었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1차전. 8회초 1사 1루 김성욱이 대타로 나와 투런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2/

NC 창단 멤버인 김성욱은 "후배들에 '아직 높은 곳 가려면 멀었다. 평소대로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부담감이 크진 않다. 멘탈 자체를 긴장보다는 '이런 환경에서 언제 또 야구할까'라는 설렘으로 가져가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은 끝났고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 선발, 대타 연연하지 않고 내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5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탠 투수 신민혁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승부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침에 야구장에 도착했을 때 긴장되기도 했지만, 이내 괜찮아졌다"고 밝힌 신민혁은 "코스마다 잘 넣어 땅볼 유도를 하고자 했다. 힘 빼고 던지고자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오늘 구종 중엔 체인지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6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을 두고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김)영규가 막아주길 기도하고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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