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新중동붐에 거는 기대[기고/김현제]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2023. 10. 2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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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두 중동 국가와 함께 '청정에너지협력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두 중동 국가는 재생에너지 또는 천연가스와 CCS의 결합을 통해 생산되는 청정수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공급처가 될 수 있다.

순방의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도 신(新)중동붐의 확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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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쟁이 확전될 징후가 보이자 원유의 공급 부족 이슈가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중동 지역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린 이유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차례로 순방 중이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도입국이다. 그리고 카타르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 천연가스 도입국이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안한 국제 정세를 헤쳐 나갈 든든한 기초체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순방은 전통적인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을 넘어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개발, 건설, 운영, 파이낸싱 등 단계별 협력 강화 방안을 도출하는 데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의 글로벌 트렌드는 자원부국인 사우디와 카타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는 2060년 탄소중립을, 카타르는 2030년 탄소 배출을 배출 전망치(BAU) 대비 25%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양국은 석유·가스 생산국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함과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 청정수소 생산,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등을 망라한다.

현재 사우디와 카타르는 화석연료에 의존하여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발전 설비용량을 기준으로 사우디의 99% 이상이 석유·가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타르 역시 거의 전량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는 국가 재생에너지프로그램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설비용량 비중을 2030년까지 49%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네옴(NEOM) 지역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과 수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카타르 역시 국가비전 2030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소, CCS 등을 통해 발전믹스를 다변화하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두 중동 국가와 함께 ‘청정에너지협력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두 중동 국가는 재생에너지 또는 천연가스와 CCS의 결합을 통해 생산되는 청정수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공급처가 될 수 있다. 또한 국내 포집 탄소의 저장소로 중동 산유국의 유전이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우디·카타르의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과정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적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이에 따른 전력 공급망 확충, 수소 생산, 수소·암모니아 수출터미널 건설, 탄소 포집 저장 등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이번 순방은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우리나라가 사우디·카타르의 에너지산업 발전을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순방의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도 신(新)중동붐의 확산을 기대한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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