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신경전 폭발→박치기 퇴장 쓰러지면서 유도→야유가 공 잡을 때마다 엄청났지만 그걸 이겨냈다

김우종 기자 2023. 10. 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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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은 상대의 거친 파울에 즉각 일어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흥분한 상대의 박치기를 유도하며 퇴장까지 이끌어냈다. 그래도 황희찬이 더욱 대단했던 이유는 본머스 홈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이후 황희찬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지만, 황희찬은 담대하게 경기에 임했다. 결국 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도움을 올리며 값진 승점 3점을 팀에 안겼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본머스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은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43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 승리로 울버햄튼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과 함께 올 시즌 3승 2무 4패(승점 11점)를 마크했다. 반면 본머스는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승점 3점)의 부진에 그치며 리그 19위까지 처지고 말았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본머스는 전반 시작 17분 만에 도미닉 솔란케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속에 본머스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울버햄튼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기뻐하는 토미 도일(왼쪽)과 부바카르 트라오레.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기뻐하는 울버햄튼 선수들.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시작 2분 만에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마테우스 쿠나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본머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울버햄튼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 나왔으니, 바로 후반 9분이었다. 황희찬이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뒤에 있던 루이스 쿡이 발을 툭 걸었다. 이에 황희찬이 넘어졌다. 황희찬은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곧바로 일어나 쿡에게 다가간 뒤 몸을 부딪치며 맞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쿡이 황희찬에게 박치기를 시도했고, 얼굴을 강타당한 황희찬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주심은 황희찬에게 박치기를 한 쿡에게 레드카드를 곧장 꺼내 들었다. 다만 신경전을 유도한 황희찬 역시 경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쓰러진 황희찬 주위로 몰려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울버햄튼 선수들.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울버햄튼은 수적 우위를 점한 뒤 더욱 공세를 높여 본머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본머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황희찬이 공을 잡을 때마다 본머스 홈 팬들은 일제히 갑자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황희찬으로서는 자신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나오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실력으로 이런 야유를 보란 듯이 극복했다. 후반 43분 울버햄튼의 역전 골이 나왔는데, 황희찬의 발에서 시작됐다.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울버햄튼이 공을 가로챈 뒤 황희찬에게 볼이 연결됐다. 이를 황희찬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수비 뒤쪽 공간을 향해 침투하던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정확하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칼라이지치는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본머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도움을 올린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컵대회까지 포함해 황희찬은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5골을 넣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3점을 매겼다. 최고 평점은 중앙수비수 크레이그 도슨(8.5점)이 받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인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7.4점을 부여했으며, 지역 매체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에게 네투, 칼라이지치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7점)을 줬다.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에 대해 "루이스 쿡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본머스를 수적 열세에 빠트렸다. 칼라이지치의 결승 골을 도우며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BBC에 따르면 경기 후 게리 오닐 감독은 "공격수들이 좋았다. 황희찬과 네투가 큰 역할을 해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3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에는 6골을 기록 중이다. 정말 좋은 복귀라 할 수 있다. 100만 분의 1 확률의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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