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빈 살만 정상회담... 한국-사우디, 21조 추가 투자 MOU

리야드/최경운 기자 2023. 10. 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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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양국 기업, 첨단산업 MOU·계약 51건 체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국 간 투자 협력을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분야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했다. 원유 수출입이 중심이 된 이른바 ‘중동1.0′ 협력 관계를 첨단 신산업 분야로 확대해 ‘중동 2.0′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국 기업은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156억 달러(2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 및 계약 51건을 체결한다. 작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체결한 29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투자 MOU·계약과는 별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 이어 국빈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포스트 오일(Post-Oil·석유 이후)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관광, 문화 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사우디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2030′의 중점 협력국”이라며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위주 경제 구조를 제조업이 바탕이 된 신산업 구조로 바꾸겠다며 비전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기업은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투자 MOU와 계약 46건을 체결하는 등 윤 대통령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총 156억달러 규모의 MOU·계약 51건을 체결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서 양국 협력 관계를 원유 수출입 중심에서 첨단 신산업과 에너지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는 한국 기업과 29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투자 MOU 및 계약 26건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답방 격인 이번 국빈 방문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지난 1년간 계약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

빈 살만 방한 이후 양국은 올 3월 사우디가 9조2580억원들 들여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석유화학시설을 짓는 샤힌(Shaheen·아랍어 ‘매’) 프로젝트 착공식을 열었다. 또 벤처 투자 위한 1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 현대로템과 사우디 기업 간 3000만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45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협약서 체결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왕세자 방한 이후 1년이 안 된 기간에 양국 기업이 맺은 MOU 및 계약의 60% 정도가 가시화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윤 대통령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2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차량이 22일(현지시각)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기마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정부가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세부 사항을 규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작년 회담 때 저낙파트너십위 발족에 합의했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 6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네옴, 키디야, 홍해 등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현 상황에서 에너지 시장의 핵심 국가이자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시장안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관광, 스마트팜, 특허, 해운 및 해양수산, 통계, 사이버안보, 식약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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