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민간 '풀타임' 일자리는 줄어
[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에도 고용 지표만 보면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일자리만 따져보니 제조업과 도·소매업 경기 부진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고, 청년 취업자 수도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경기 부진에도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고용 동향을 보면, 경제활동 인구인 15세부터 64세의 고용률은 69.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2.3%입니다.
[김병환 / 기획재정부 1차관(지난 13일) : 고용률 63.2%, 실업률 2.3%로 각각 9월 기준 역대 최고,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용은 호황기를 맞고 있을까.
올해 상반기 민간 분야에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주 40시간, 이른바 '풀타임'으로 일하는 노동자 가운데 공공이나 농림·어업 등을 뺀 민간 분야 취업자 수는 1,905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여 명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입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장기간 업황이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13만 명 줄었고, 도매와 소매업은 8만 9천 명, 건설업도 5만 3천 명 감소했습니다.
[오계택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 통계에는) 공공일자리부터 여러 가지가 다 들어가니까 그냥 정부에서 예산으로 어쨌든 늘리면 다 되는 부분이고. 민간 경기와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가 완전히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요.]
기업마다 신규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청년층 고용 현황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 9천 명 줄었고, 고용률은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윤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지난 13일) : (청년) 취업자 수는 줄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인구 구조의 변화와 같이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율'이라는 부분, 이제 취업자만 볼 게 아니라 고용률도 같이 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제조업 등 민간 분야에서 고용 여건이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기내경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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