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펄럭이며 힘차게 입장, ‘종합 4위’ 향한 스타트

김세훈 기자 2023. 10.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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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선수단이 2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서는 대한민국 장애인 대표팀이 대회 개막식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시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2022 항저우 장애인경기대회 개막식이 2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44개국 중 15번째로 등장했다. 남색 단복과 붉은색 넥타이를 차려입은 159명 선수단(선수 71명·경기 임원 59·본부 임원 29명)은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돌았다.

기수는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과 권도 간판 주정훈이 22일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기수는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스포츠등급 B2·서울시장애인체육회)과 태권도 간판 주정훈(스포츠등급 K44·SK에코플랜트)이 맡았다. 김희진은 “기수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셔서 영광스럽다.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데 설레고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주정훈도 “부담스러운 자리라 많이 떨렸는데, 한국을 대표해서 멋지게 걷고 싶다”라고 기수로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22일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2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22개 종목에 아시아 44개국 5121명(선수 3020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참가한다. 한국은 시각 축구를 제외한 21개 종목에 선수단 348명(선수 208명)을 파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금메달은 39개를 예상하고 있다. 패럴림픽에서 9회 연속 금메달 위업을 달성한 보치아와 지난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따냈던 탁구와 론볼(금메달 7개), 지난 5월 창원에서 열린 장애인월드컵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우승한 사격 등에서 많은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장미란 차관이 22일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식에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왕하오 중국 저장성장은 “앞서 성공적으로 끝난 아시안게임과 함께 아시아경기대회 시작해 스포츠 열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장애인에게 관심과 배려를 기울인다. 선수들이 꿈을 실현하고 존엄과 자신감, 독립성으로 빛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카이 중국장애인협회장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했다”며 “불굴의 용기와 끈기를 가진 장애인 선수들의 꿈과 희망이 빛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중국의 전통 인장(도장) 공예가 소개됐다. ‘진정한 노력은 금속과 돌도 쪼갤 수 있다’는 중국 속담에 따라 장애인 선수들의 끈기와 집념을 인장(도장)에 각인하는 것에 비유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거대한 북소리 속에서 한 아이가 오스만투스 화관에서 나오는 밝은 빛을 쫓아 나왔고, 수백 명의 장애인이 사랑이 담긴 웃음으로 아이를 맞이하며 개회식이 마무리됐다.

항저우공동취재단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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