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사흘 새 10곳 확진… 축산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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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경기·충남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전국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농장 3곳과 태안군 이원면 한우농장 1곳, 경기 김포시 하성면과 평택시 포승읍 소재 젖소농장 각각 1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내 농가에서 주로 기르는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은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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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확진 농가 반경 10㎞ 이내의 소에 대해서는 무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유입에 대비해 사전에 백신 54만마리분을 비축했고, 백신 170만마리분을 11월 초까지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120만여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국내 농가에서 주로 기르는 한우와 젖소 홀스타인은 모두 럼피스킨병에 취약한 종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도권에서도 처음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감염 범위가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젖소와 육우를 사육 중인 김포의 한 농가에서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종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 물소 등으로 전파된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소가 걸리면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 불임, 유산 등 번식 문제와 더불어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가을 축산업이 발달한 라자스탄주를 중심으로 한 인도 북서부에서 럼피스킨병이 급속하게 확산해 200만마리 이상이 감염되고 15만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당초 같은 해 9월만 해도 폐사 규모가 6만마리 수준이었으나 두 달 만인 11월 감염된 소의 숫자가 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속한 확산력을 보였다.
김포=강승훈 기자, 채명준·서필웅·박지원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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