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택시이용권 내밀자 “이게 뭐에요… 돈 없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임산부 김모(30대)씨가 병원 진료를 위해 택시에 오른 건 지난 18일 오전 10시쯤이었다.
김씨는 "택시기사에게 미리 이용권을 말했으면 탑승을 거부할 것 같은 표정과 말투였다"며 "임산부가 마음 편안히 택시를 타라고 나온 이용권인데 왜 이용자가 긴장하고 눈치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22일 임산부인 윤모(20대)씨 역시 택시이용권으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일이 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거부해도 법적 처벌 근거 없어
환급 절차 번거롭고 실제 사용도 저조
시 ‘종이’ 아닌 ‘카드’로 발급 방안 고심
경북 안동에 사는 임산부 김모(30대)씨가 병원 진료를 위해 택시에 오른 건 지난 18일 오전 10시쯤이었다. 10분여 남짓을 달린 택시는 병원 앞에 멈춰 섰다. 택시기사는 미터기의 버튼을 눌렀다. 전자 미터기에 뜬 요금은 6800원. 김씨가 ‘임산부 행복택시이용권’을 내밀자 택시기사의 얼굴이 짜증으로 얼룩졌다. 종이를 받아 든 택시기사가 힐난하듯 말했다. “이게 뭐예요. 돈 없어요? 타기 전에 미리 말하지.”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22일 임산부인 윤모(20대)씨 역시 택시이용권으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용권 사용 때 택시기사가 ‘사용법을 모른다’, ‘종이 말고 카드 계산하라’고 말해 불쾌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임산부는 “오히려 택시기사가 ‘이용권 교육을 못 받았고 등록을 안 해서 사용 못 한다,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이용권 사업 도입에 앞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기사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행복택시이용권을 사용하는 임산부가 많지 않다 보니 한 달치를 모아 청구해야 해 번거로움이 크다. 법인은 회사에 제출해야 하고, 개인 택시기사는 택시지부를 찾아 이용권을 낸 뒤 환급받아야 한다.
안동시는 이용권을 ‘종이’가 아닌 ‘카드’로 발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농촌 행복택시는 교통카드를 발급해 운영하고 있다”며 “임산부도 카드 도입을 검토해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면 몰라? 등 밀어주잖아” 사촌누나와 목욕하던 남편…알고보니
- ‘이혼설’ 황재균, 아침까지 여성과 술자리 논란…“프로의식 부족” 비판도
- “못생겼다” 말 듣고 차인 여성…한국서 180도 변신 후 인생도 180도 바뀌어
- 무궁화호 객실에서 들리는 신음소리…‘스피커 모드’로 야동 시청한 승객
- “김치도 못 찢어” 76세 김수미, 부은 얼굴에 말도 어눌…건강악화설 확산
- 20대 여성들 대구서 1년반 동안 감금 성매매 당해…주범은 20대 여성
- 아내 몰래 유흥업소 다니던 남편…결국 아내와 태어난 아기까지 성병 걸려
- “발 냄새 맡자” 전자발찌 찬 40대 여성 성폭행 하려다 또 징역형
- 누가 잘못?…범죄로 교도소 간 아내 vs 위로한 女동료와 사랑에 빠진 남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