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우꾼우꾼 '재간꾼'…'K팝 파수꾼' 확실하네
21~22일 고척스카이돔…K팝 글로벌 대세인 만큼 외국 팬 상당수
팬덤 '스테이'는 '본전꾼' 증명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역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해외에서 명실상부 'K팝 대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스키즈)의 명성은 '우꾼우꾼' 커갔지만, 워낙 해외 투어 등의 일정이 많아 이들의 인기를 국내에서 물리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스트레이 키즈가 2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 '파이브스타 돔 투어 2023 서울 스페셜(언베일 13)'은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이곳이 좁아 보일 만큼 블록버스터 공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톱 라인' 무대에서 이 곡이 실린 세 번째 정규 음반 '★★★★★(5-STAR)'(파이브스타) 제목을 형상화한 듯한 대형 무대가 압권이었다. 멤버들은 중반까지 별다른 동선 없이 폭발적인 랩을 하면서 세트 안에 서있었을 뿐이었는데, 역동적인 형상이 만들어졌다.
세 개의 앨범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연이어 올리고 K팝 보이 그룹 두 번째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 K팝 첫 '롤라팔루자 파리' 헤드라이너 등의 기록을 쓴 만큼 여덟 멤버들의 역량은 탄탄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5년 만에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해 앨범 '오디너리'로 '빌보드 200'에서 첫 1위를 찍은 직후인 같은 해 5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었는데 불과 1년5개월 만에 성장세가 놀라웠다.
당시 자신들을 수식하던 마라맛의 대표곡인 '소리꾼'으로 기억됐던 이들은 이제 단지 매운맛을 넘어 다양한 맛으로 청각·시각 뿐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별 다섯개짜리 미식의 재간꾼 무대를 선보였다. 자신들이 "왜 파이브스타인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는데, 별 평점을 넘어 'K팝 최전선'에서 이 음악을 지키는 '파수꾼' 역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멤버들의 현란한 안무와 화끈한 라이브 밴드의 화력이 맞물리며 K팝 엔터테이닝의 최상치를 보여줬다. 흔히 K팝은 보는 음악이라고 하는데 이날은 듣는 음악이기도 했다. '배틀 그라운드' '소셜 패스' 같은 일본 발표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부른 건 일본 돔 투어 중 치러진 서울 스페셜 공연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
멤버들의 '8인8색' 솔로 무대 역시 선물이었다. 필릭스는 '레브 잇 업(REV IT UP)'을 통해 저음의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고 한은 기타를 연주한 '돈트 세이 러프(Don't Say ROUGH)'로 경쾌한 록 사운드를 선사했다. 승민은 '퍼퓸(PERFUME)'으로 청량함을, 아이엔은 피아노 연주를 더한 '안아줄게요'로 부드러움을 전달했다. 리노는 감미로운 '나지막이', 방찬은 그루브가 넘치는 '베이비(BABY)', 현진은 관능적인 '마이크 & 브러시(MIC & BRUSH)', 창빈은 뉴잭스윙 풍의 '명'으로 각각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또 오는 11월10일 발매할 새 미니 앨범 '락스타(樂-STAR)' 수로곡들도 먼저 들려줬는데, 미디엄 템포의 밝은 기운을 선사하는 노래들이었다. 특히 '사각지대'는 멤버들이 최애 곡으로 뽑았는데 "꿈·미래에 대한 위로, 각자 갖고 있는 상처에 대한 치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막판에 들려준 '슈퍼볼'과 '위인전'도 웅장한 규모의 곡들도 돔 공연에 제격이었다. 공연을 막이 아닌 쿼터로 나눠 4쿼터로 선보인 형식 역시 대규모 공연에 걸맞았다. 넓은 시야로 공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멤버들의 노련함도 돋보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 프로듀서, K팝 2세대 대표 그룹 '2PM' 멤버인 장우영이 객석에서 응원했다.
정확한 관객 수는 집계 전인데 전날과 이날 1만7000명씩 공연장엔 3만5000명가량이 운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해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K팝 그룹인 만큼 서울에서 열린 공연이었으나, 관객들 중 외국 팬들이 상당수였다. 언뜻 국내 팬들보다 외국 팬들이 더 많아 보였다. 소셜 미디어엔 고척스카이돔으로 가기 위한 '구일역 2번 출구'가 핫키워드가 되기도 했다. 팬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는데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벨기에, 영국 등 북미·유럽 팬들이 고루 섞여 있었다.
스트레이 키즈 팬덤 '스테이(Stay)'는 이렇게 본전(本錢)꾼이기도 하다. 본전꾼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언제 가도 언제나 와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K팝을 좋아하는 다국적의 스테이는 스트레이 키즈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든 와 있다. 팬덤 이름도 '계속 머무르다'는 뜻을 품고 있지 않는가. 스테이는 이제 일본 도쿄돔으로 향한다. 28~29일 이곳에서 이번 '파이브 스타'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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