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세계기록유산 ‘청신호’…내일 문화재청 심의
[KBS 제주] [앵커]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죠.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재청의 최종 심의가 내일 진행되는데,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 4·3 기록물.
4·3 수형인 명부를 비롯해 미 군정 보고서와 재판 기록,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등 만 7천여 건에 이릅니다.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내일 회의를 열고 제주 4·3 기록물 등재 신청에 대한 최종 심의를 진행합니다.
심의 통과의 관건은 영문 신청서의 완성도.
앞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한 차례 재심의에 이어 지난 8월 조건부 가결을 결정했는데, 4·3 기록물의 세계사적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을 외국인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 신청서 제출을 요구한 겁니다.
이에 제주도는 4·3 평화재단 등과 함께 전문적인 번역을 통해 마련한 영문 신청서를 이달 10일 제출했습니다.
[고희범/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 "(저희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국가 폭력 피해를 아래로부터의 진상 규명 요구, 그것이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의 사과, 진상 조사 그리고 화해와 상생에 이르는 구체적인 명예회복 조치까지 이르는 이 과정을."]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영문 신청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공감대가 심사위원들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져,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심의에서 제주 4·3 기록물이 선정되면, 문화재청은 다음 달 말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 세계 80여 개 나라, 400여 건이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우리나라에서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4·19 혁명 등 기록물 18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가 폭력에 대한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담은 4·3 기록물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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