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사 특화” KT “동남아 특화”…‘거대언어모델’ 개발
AI 분야 데이터 주권 확보 가속
국내 통신사들이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특정 산업 또는 지역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전 세계 통신사들이 쉽고 빠르게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고안할 수 있는 통신사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두 업체는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사 특화 다국어 LLM을 개발해 내년 1분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어 AI 콜센터 같은 대고객 서비스에 적합하다.
KT는 태국 자스민그룹과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대표 회동을 하고 KT 초거대 AI ‘믿음’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9월 KT와 자스민그룹 계열사 JTS가 ‘태국 및 동남아시아 전용 LLM 공동 구축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두 업체는 이번 협력으로 태국어 전용 LLM 및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 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동남아 시장의 AI 규제 대응 방안 마련 등에 나선다.
KT는 LLM 구축에 필요한 AI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스민그룹은 동남아 시장 분석과 현지에 유용한 AI 모델 개발을 돕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동남아 생성형 AI 시장은 2030년 76억달러(약 10조28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번 성과를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LLM을 구축할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초거대 AI인 ‘GPT-3’의 경우 학습 정보의 영어 데이터가 92.6%로 특정 언어에 편중돼 비영어권 국가의 정치·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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