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원에 月 900만 원 사택에 학비·의료비 주는 한은…“방만 경영”

김보름 기자 2023. 10. 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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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고가의 넓은 거주지를 제공해 방만 경영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국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 2곳으로, 임차료가 각각 904만 원과 8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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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축 통보에도…워싱턴 주재원 2명은 80평 사택 등
한병도 민주당 의원 “파견국 물가 고려해도 과도한 지원” 지적
한국은행 로고

한국은행이 국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고가의 넓은 거주지를 제공해 방만 경영 지적이 나왔다. 특히 홍콩 주재원 거주지는 월 임차료가 904만 원에 달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국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전체 월평균 임차료는 552만원, 평균 면적은 141㎡(약 43평)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 2곳으로, 임차료가 각각 904만 원과 810만 원이다. 월세로 따지면, 베이징 사무소 공관(725만 원), 워싱턴 주재원 사택(603만 원), 런던 사무소 사택(591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워싱턴 주재원 사택으로 261㎡(약 80평)에 단 2명의 직원이 거주하고 있었다. 베이징 사무소 공관 역시 약 63평에 2명이 살고 있다.

한은은 국외 정보 수집과 조사 연구 수행, 외화 자산 운용 등을 위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도쿄, 런던, 베이징 등에 5개 국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 홍콩, 상하이 등 3곳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 인원은 총 34명인데, 이들에게는 임차료뿐만 아니라 자녀 학비와 의료비 등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8년 9월 현지에 주재하지 않더라도 금융 정보의 조사와 수집이 가능하므로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은에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감사원은 특히 상하이 주재원들의 활동이 미미한 만큼 베이징 사무소와 통폐합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한 의원은 “각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 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국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국외 사무소 인력 감축을 통한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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