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철녀’ 박정순, 2위와 3시간 이상 차이로 서울100K 우승
“100km는 내게 끊임없는 도전이다. 70세까지 도전을 이어 가보고 싶다.”
65세의 수영강사 박정순 씨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2023 서울국제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서울100K) 100km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온 뒤 이렇게 말했다. 1회 대회 때부터 우승을 했던 박 씨는 이날도 18시간 23분 9초의 기록을 세우며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전업주부였던 박 씨는 수영에 남다른 능력을 보여 40대 후반 생활체육 수영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해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마라톤에 나서 각종 대회 풀코스에서 입상했고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트레일러닝 여자부에선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45km, 지리산 화대종주 48km 등 숱한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상위권에 입상했다. 박 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토요일에는 단거리, 일요일에는 장거리 훈련을 했다”며 “대회 직전에는 체력 보강을 위해 오히려 푹 쉬었다”고 말했다.
6시간 22분 48초로 여자부 챔피인이 된 마리나 쿠넷토(32·이탈리아) 역시 “아시아 국가는 처음인데, 서울 성곽길이 인상적이었다”며 “고도가 생각보다 높았지만 도시와 산이 어우러진 최고의 코스”라고 평가했다.
10km는 젊음의 열기가 가득했다는 평가다. 100km, 50km가 21일 오전 5시에 출발한 것과 달리 10km는 오전 8시에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에 비가 내려 초보자들이 많이 참가한 10km에서는 중도 포기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완주율이 98%에 달했다. 주최 측은 “최근 2030세대 사이의 트레일런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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