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하마스편”…생방송 인터뷰 도중에 끊은 이스라엘 전 총리
이날 오전 베넷 전 총리는 BBC의 아침 정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격 화상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곧 그는 불만을 터뜨렸다.
베넷 전 총리는 “당신의 모든 질문은 오직 가자지구 시민들에 관한 것뿐”이라며 “BBC가 가자지구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진행자인 빅토리아 더비셔는 베넷 전 총리의 발언 중간에 끼어 들어 “사실이 아니다”라고 두어 차례 이야기하며 말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베넷 전 총리는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당신은 이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그 아이들에 대해 한번도 질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앵커는 침착하게 가자지구로 납치된 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며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베넷 전 총리는 “이것이 BBC의 방식”이라며 “BBC는 도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 지난 한주 동안 당신들이 한 짓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는 편파 방송을 지적하는 이스라엘 전 총리에게 “당신과 인터뷰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정치 원로와 인터뷰를 했고 그에게는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물었다”고 차분하게 반박했다.
아슬아슬한 인터뷰가 계속되던 와중 갑자기 검은 화면이 등장하면서 인터뷰가 중단됐다.
곧바로 앵커가 다시 등장해 “정말 사과드린다. 왜 신호가 끊겼는지 모르겠다”며 사과했다.
최근 벌어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 초기 BBC는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마스의 오발 사고 가능성이 부각되자 BBC가 “기자가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이 폭격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다만 이스라엘이 폭발의 책임을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놓자 이스라엘 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또 이스라엘은 영국 정부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BBC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지 않고 무장단체로 부르는 점, 무고한 시민에 대한 학살을 군사적 공격이라고 표현한 점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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