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8강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
북미와 유럽의 명불허전 난타전 끝에 승리한 NRG의 서포터 이그나가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런 경기에서 지면 너무나 큰 타격을 받기에 이겨서 기쁘다는 것 보다 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이야기다.
22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6강 스위스 스테이지 4일차 2경기에서 NRG가 MAD를 상대로 승리하며 2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까지 두 팀은 난타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순간 지략을 발휘한 NRG가 상대의 본진이 빈 틈을 타 넥서스를 파괴하고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그나는 승리 소감과 함께 케리아의 바드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 IM 시절부터 응원해준 팬들에 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난타전 끝에 승리한 소감은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이런 경기에서 지면 정말 정신이 나가버리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번 승리가 정말 소중했다.
그렇다면 이런 경기를 이긴 소감은 어떤지
장기전, 그리고 정신없는 경기를 치르면 이겨서 좋거나 다행인 것이 아니라 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졌으면 정말 큰일이었다.
마지막 순간 판단이 빛났다. 어떻게 결정한 것인지
우리가 포킹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상대가 대치를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가 더 급했기에 먼저 오브젝트를 칠 거라는 예상대로 움직였고 상대를 끌어들인 후 싸우는 척 하면서 소수가 순간이동으로 넥서스를 파괴하기로 했는데, 우리 계획대로 선수들이 움직였다.
불리한 경기를 따라잡았고, 유리한 경기를 따라잡히기도 했는데
따로 한 명씩 잡히는 게 문제였다. 사이드에서도 그렇고, 퍼즈가 끝나는 순간 집중력이 바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잡히기도 했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킬을 내줬다.
퍼즈 후 바로 킬을 내줘서 억울할 거 같기도 하다
순전히 내 실수다. 퍼즈가 풀리기 직전 팀원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에 집중한 나머지 퍼즈 이후 잠시 집중력이 풀렸고 그사이 킬을 내줬다. 집중하지 못한 내 실수다.
2승 1패라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
0승 3패가 아니라 다행이다. 최악의 상황인 2패가 될 수 있었는데, 지금으로서 최고의 상황을 만들어 다행이다. 두 번의 소중한 기회가 있다는 게 힘이 된다.
이전 경기에서 T1 케리아가 바드를 선택했다.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케리아는 어떤 챔피언을 해도 잘 한다. 정말 잘 하는 선수라 생각하고, 어떤 챔피언을 하든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다. 캐리아라서 가능한 일이다.
본인도 그런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나
예전에는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시간도 흘렀고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이제는 행동을 겸손히 하려 한다.
2승 1패 팀이 모두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만나고 싶거나 피하고 싶은 팀이 있다면
LCK 팀을피하고 싶다. T1도, kt 롤스터도 모두 잘하는 팀이다. 예전 IM 시절 강동훈 감독님이 이끄는 팀이라 LCK를 보면서 응원했다. 그런데 정말 잘하는 팀이다.
그렇다면 DK의 2패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사자가 아니니 자세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실수가 나오고 그 실수에 긴장을 하면서 다시 실수를 만드는 거 같다. 선수로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국에서 가족들도 응원하고, 과거 IM 시절부터 응원하는 팬들도 여전히 있다. 오랜 시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보니 어떤지
해외에 있을때는 느끼지 못하는 일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이 이렇게 힘이 되는지 몰랐다. 한국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팬들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크게 힘이 되었다. bbq나 잠시 있었던 kt 롤스터, 그리고 IM 시절부터 응원해준 팬들을 한국에서 만나니까 예전 시절 기억이 나더라. 지금까지 나를 기억해 준 게 정말 감사하다.
오래 기억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8강을 가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 그렇기에 가족과 팬들을 위해 기적을 일으켜보겠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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