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없고 설레”…김성욱이 큰 경기에 강할 수 있었던 비결 [준PO1 인터뷰]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것 같다. 설렌다는 느낌으로 야구를 한다.”
김성욱(NC 다이노스)이 큰 경기에서 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담대한 마음이 있었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SSG랜더스를 4-3으로 이겼다.
또한 NC는 정규리그 막판 3위 다툼에서 SSG에 뒤쳐진 아쉬움도 털어내게 됐다. 75승 2무 67패를 기록한 NC는 최종일까지 SSG(76승 3무 65패)와 경합을 벌였으나 아쉽게 4위에 그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74승 2무 68패)를 14-9로 꺾은 뒤에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김성욱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오영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당시 NC는 상대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타선이 꽁꽁 묶인 상황이었다. 8회초에도 선두타자 서호철이 내야 안타를 치며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후속타자 김형준의 번트가 마운드에 있던 엘리아스에게 너무 정확히 가며 2루로 쇄도하던 서호철이 아웃됐다.
이런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은 거칠 것 없다는 듯 초구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엘리아스의 초구 139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8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8번째 대타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렇게 승기를 잡은 NC는 8회말 최정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으나, 9회초 제이슨 마틴의 1타점 적시타와 서호철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9회말에는 마무리 이용찬이 하재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그러면서 김성욱은 “처음 쳤을 때 홈런이라고 생각 안 했다. 제발 넘어가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었는데 넘어갔다. 들어오면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며 “예전 포스트시즌 때 쳤던 홈런이 생각나서 많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2년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성욱은 박민우(내야수), 이민호(투수)와 더불어 NC의 마지막 원년 지명 멤버 중 하나다. 그럼에도 그는 2020년까지 통산 740경기에서 타율 0.247(1628타수 402안타) 55홈런 217타점 48도루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김성욱은 2021~2022년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돌아왔지만 93경기 출전에 타율 0.223(179타수 40안타) 6홈런 16타점에 그쳤다.
단 그는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6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조쉬 린드블럼에게 연타석포를 가동했으며, 그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도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이날도 김성욱은 엘리아스를 상대로 결승 2점포를 작렬시켰다.
그는 이에 대해 “비결은 잘 모르겠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며 “(권)희동이 형을 비롯해 다른 형들이 ‘넌 한국에 안 맞는다. 메이저리그에 가야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김성욱은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잘한다는 질문에는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것 같다. 어렵다기보다는 설렌다는 느낌으로 야구를 한다. 그래서 잘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SSG는 선발투수로 좌완 김광현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김성욱은 김광현에게 통산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강했다. 올 시즌에도 김광현 상대 타율이 0.500(6타수 3안타)에 달한다.
김성욱은 “(어렸을 당시) 처음 상대할 때는 TV로만 보던 대투수여서 재밌겠다고 느꼈는데, 치다보니 안타도 나와 자신감이 쌓였던 것 같다. 그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군대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돼 좋은 것 같다. 제가 행운의 상징인가 싶기도 하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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