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윤 대통령, 권위주의적 발상 내려놔야”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3. 10. 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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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 만남, 시혜로 여겨
일상적으로 만나 협의해야
정부·여당 변화 지켜볼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민주당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을 대단한 시혜처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가 대단한 세리머니로 만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필요할 때 만나고 협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홍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대통령과 여당이 자세를 낮추고 있다.

“대통령 본인이 변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이 별로 없다. 임기응변식 변화에 그쳐선 안 되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먼저 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변해야 한다.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 행사를 능사로 생각하는 것도 잘못됐다.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11월 초에 반드시 처리할 생각이다. 여당에서 양보안과 협상안을 가져와야 하는데 한 차례도 없었다.”

-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범죄자니까 만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본인이 대통령인지, 특수부 검사인지 아직 혼동하고 있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가 필요할 때 만나고 협의해야 한다.”

- 야당으로서 협조할 것과 막아야 할 정부 정책을 꼽자면.

“의대 정원 확대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정부가 구체안을 가져오면 협의할 용의가 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막겠다. 다른 나라는 경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 여력 확보에 주력하는데 윤석열 정부만 거꾸로 갔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 여부는.

“당내에서 한 장관 탄핵소추가 법리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과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

-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 징계 여부는.

“가결을 해당 행위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당대표나 지도부에 대해 비방하거나 근거 없이 반복적으로 당 지도체제를 흔드는 것에는 좀 더 조치를 해야 한다. 징계에 꼭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 법적 잣대와 징계를 넘어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에서는 정치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

- 정치적 책임이란.

“당사자들도 자신의 말이나 행태가 당의 통합이나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잘 알 것이다.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도 알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인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 등을 내년 총선의 간판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내년 총선 승리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게 정당이다. 내년 총선을 어떤 구도로 치를지가 정해지면 그에 걸맞은 사람들을 모셔야 할 것이다.”

-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내년 4월 총선 출마는 어떻게 보나.

“세대교체나 기존 정치권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흐름이 있다. 거기에 어떻게 부합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 선거제 개편 방안은 뭔가.

“비례대표 의석이 최소 75석 이상은 돼야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합의가 안 되면 현행대로 가겠지만 위성정당으로 선거제도가 희화화할 수 있다.”

- 이 대표에 대한 3차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당의 방침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치보복이다. 야당 지도자에 대해 쪼개기 영장을 청구한다는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초유의 사태다. 원칙적으로도 개인비리도 아닌 공직수행 시 행위를 문제 삼아 청구하는 영장에는 협조할 생각이 없다.”

-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기소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유사 선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구속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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