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반사이익’ 얻나

이귀전 2023. 10. 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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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두 번째 겨울을 맞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 영토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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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전망 보도
서방국가 관심 중동사태에 쏠려
푸틴 대통령에 유리한 상황 전개
우크라에 휴전협정 등 압박 기대
美 예산안 지연… 軍 자금줄 끊겨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방의 관심이 중동 사태에 쏠리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두 번째 겨울을 맞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 영토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격화로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의미다. 현재 어느 쪽도 결정적인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의 전쟁 피로도가 커지면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정 등의 해결책을 찾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기대라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짙은 안개로 덮인 우크라이나 키이우 전쟁박물관 ‘조국의 어머니’ 상 앞에 놓인 러시아군서 노획한 탱크 포신 위로 아이들이 올라가 놀고 있다. 이·하마스 전쟁으로 미국 등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우크라이나가 올겨울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간을 견뎌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이우=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로부터 탱크, 포, 미사일 등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지원받았지만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미국 정치권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해 당장 우크라이나는 가장 큰 군사 자금줄이 끊긴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일 우크라이나 지원액 610억달러(약 83조원), 이스라엘 지원액 140억달러(19조원) 등을 포함한 총액 1050억달러(142조원)의 패키지 예산안을 의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하원의장 공석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미국 의회에서 이 예산안 처리가 언제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최근 중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갖고, 슬로바키아에서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사회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지 전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관심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멀어질 위험이 있고 거기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라 매시콧 선임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현상 유지하며 기다리는 전략이 더 많은 우크라이나 땅을 원하는 러시아에 적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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