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대타 카드 대성공→류진욱 밀어붙인 강심장…'작두 탄 승부사' 강인권 뚝심이 만든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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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카드 적중에 투수 교체 타이밍까지 완벽.
하지만 양팀 선발 투수들은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2-0으로 앞서던 NC는 8회말 세번째 투수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투수 교체 없이 류진욱 카드를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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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타 카드 적중에 투수 교체 타이밍까지 완벽. 강인권 감독의 뚝심이 만든 시리즈 첫승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예상을 깬 투수전이었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양팀 합계 26안타-23득점 최종 스코어 14대9의 활발한 타격전을 펼치고 올라왔다.
1차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가 못나서는 상황. 랜더스필드는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형 구장이었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도 출발부터 타격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양팀 선발 투수들은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특급 구위를 뽐내며 NC타선을 무력화 했다. 페디 대신 1차전 선발 특명을 맡은 NC 신민혁은 완벽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까지 누구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SSG가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강공 작전이 모두 실패하면서 적시타 갈증에 시달렸다. NC는 엘리아스를 상대로 제대로 된 득점권 찬스 조차 만들지 못했다.
0-0의 균형이 마침내 깨진 것은 8회초. NC가 단 한번 찾아온 찬스를 살렸다. SSG의 마운드는 투구수가 적었던 엘리아스가 계속 지켰다. NC 선두타자 서호철이 초구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강습 타구에 SSG 유격수 박성한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공을 더듬었고 결국 1루에서 타자 주자가 세이프 됐다.
이어 다음 타자인 7번타자 김형준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였다. 김형준의 번트 타구를 투수 엘리아스가 직접 잡아 2루에 던졌고 주자는 아웃됐다. NC 벤치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의 순간, 강인권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번스 실패 후 승부수를 띄웠다. 8번타자 오영수 타석에 대타 김성욱 카드를 꺼냈다.
김성욱은 주저 없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당겼다. 엘리아스가 가장 자신있게 던진 변화구. 초구부터 기다렸다는듯 완벽한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다. 끝 부분에 맞았지만 타이밍이 완벽했다. 랜더스필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0의 균형을 깬 선제 투런 홈런. SSG 중견수 최지훈이 담장을 올라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NC 더그아웃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초조하게 엘리아스에 꽉 막힌 공격을 속절 없이 지켜보던 NC 선수단은 홈런이 터진 직후 그라운드 바로 앞까지 뛰쳐나와 열광했다. 막혔던 혈이 뚫린 순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찾아온 위기. 2-0으로 앞서던 NC는 8회말 세번째 투수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류진욱이 흔들렸다. 추신수-최주환으로 이어진 2연속 대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실점 위기.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이어졌다.
하지만 NC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투수 교체 없이 류진욱 카드를 밀어붙였다. 바로 다음 타자가 최정, 에레디아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순이었지만 류진욱을 믿었다.
그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최정을 희생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고, 그 다음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NC 벤치는 불펜 추가 소모 없이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이후 9회에 추가점까지 나면서 NC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인권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 준플레이오프 첫판이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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