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대로면 KIA가 2위-SSG는 7위?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본 2023 KBO리그[SC포커스]

박상경 2023. 10.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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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이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서 올 시즌 가장 차이가 컸던 팀은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다.

144경기 73승2무69패(승률 0.514)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0.555다.

10개 팀 모두의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따지만 KIA가 LG 트윈스에 이은 2위, SSG는 7위의 성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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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포츠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선 운도 적잖이 따른다. '운도 실력'이란 말이 있긴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진과 부상은 '운'이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런 운을 배제하고 팀 승률을 계산하는 공식이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PW%)'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은 팀 득점, 실점을 근거로 득점²÷(득점²+실점²) 수식을 통해 투-타 전력에 따른 기대 성적을 계산한다.

기대 승률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다른 팀에 비해 불펜이 강하거나 승부처에서 타자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거나 타선은 약하지만 강한 마운드로 소위 '짠물 야구'를 펼치면서 적은 점수차로 이긴 경우가 많은 '운 좋은 팀'으로 분류된다. 반면 기대 승률보다 낮은 승률에 그친 팀은 다른 팀에 비해 불펜이 약하거나 승부처에서 타선이 부진했고, 타선은 강하지만 마운드가 약해 난타전 승부가 잦았거나 작은 점수차 패배가 잦았던 '불운한 팀'으로 나뉜다. 야구 기준으로 가장 잘 들어맞으면서도 완성도, 신뢰도 모두 높은 공식으로 꼽힌다.

이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서 올 시즌 가장 차이가 컸던 팀은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6/

SSG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76승3무65패(승률 0.539)로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올 시즌 658득점했으나, 698실점했다. 하지만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은 0.471로 5할에 못 미친다. 144경기 73승2무69패(승률 0.514)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이 0.555다. 10개 팀 모두의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따지만 KIA가 LG 트윈스에 이은 2위, SSG는 7위의 성적이 나온다.

SSG는 득실차가 -40에 달하지만 76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SSG는 1점차 승부에서 22승15패로 전체 2위였다. 반면 KIA는 1점차 승부에서 15승21패로 9위에 머물렀다. 2점차 승부에서도 SSG가 19승11패로 2위였던 반면, KIA는 11승14패로 7위에 그쳤다. SSG가 적은 점수차에서 집중력 있게 승리를 챙긴 반면, KIA는 그 반대로 갔다고 볼 수 있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SSG전. 노경은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5/

SS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토종 선발 역시 10승 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불펜 필승조였던 노경은이 9승(5패) 및 30홀드(2세이브), 고효준이 4승(1패) 및 13홀드를 책임졌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5승4패42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철벽 필승조의 힘을 보여줬다. KIA는 이의리가 11승을 거뒀으나 외인 원투펀치의 힘은 SSG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반면, 불펜에선 SSG와 같은 확실한 필승조가 없었다.

시즌 막판 베테랑 활약 차이도 들여다 볼 만하다. SSG는 한유섬을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승부처마다 제 몫을 하면서 순위를 끌어 올린 반면, KIA는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 최원준이 잇달아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며 동력을 잃었다.

LG 선수단이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5/

정규리그 1위 LG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서도 0.613으로 1위를 차지하며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준 팀으로 꼽혔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위즈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0.543·4위)보다 높은 실제 승률(0.560)을 기록하며 운 좋은 팀으로 분류됐다. 올 시즌 9위로 3년 연속 꼴찌 멍에를 벗은 한화 이글스는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에선 0.421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PW% 0.422)에 1리 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3 KBO리그 실제 승률-피타고리안 기대 승률(PW%)

=팀명=실제 승률=PW%(순위)=

=LG=0.606=0.613(1위)=

=KT=0.560=0.543(4위)=

=SSG=0.539=0.471(7위)=

=NC=0.528=0.548(3위)=

=두산=0.521=0.496(5위)=

=KIA=0.514=0.555(2위)=

=롯데=0.472=0.495(6위)=

=삼성=0.427=0.433(8위)=

=한화=0.420=0.421(10위)=

=키움=0.411=0.422(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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