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오줌 맥주’ [만물상]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난리가 났다. 칭다오 맥주는 한국인들도 양꼬치와 함께 즐기는 중국 대표 맥주. 수입사 측은 “문제가 된 공장은 수출용 맥주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칭다오 사건은 2년 전 ‘알몸 김치’ 소동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란 제목의 영상에선 녹슨 굴착기로 절인 배추를 퍼 올리는 장면과 알몸 작업자가 배추 다발 속에 몸을 담근 채 절인 배추를 휘젓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 소비자들은 위생 개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장면에 경악했다. 당시 중국은 한국 정부 실사단까지 불러들여 지금은 그런 사례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해 3월 중국 관영 CCTV는 한 식품 공장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인 ‘쏸차이’(酸菜)를 만들면서 작업자가 침을 뱉고, 담배꽁초까지 버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의 유치원에선 한 여성이 아이들 식판을 소변기에 올려 놓고 물을 뿌려 헹구는 모습이 발각됐다. 몇 달 전 중국의 한 대학 식당 생선 요리에서 구더기가 수십 마리 나왔다. 또 다른 대학 음식에서는 쥐 머리가 나왔는데, ‘오리 고기’라고 우기다 결국 들통나 대학 당국이 사과하는 사건도 있었다.
▶중국에선 위생 개념 상실을 넘어 가짜 식품을 만드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2008년엔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넣은 분유가 유통돼 영유아 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07년엔 100% 화학약품으로 만든 가짜 계란이 시장에 돌아 중국인들도 경악했다. 사기꾼들은 알긴산나트륨으로 흰자위를 만들고, 인공 색소와 염화칼슘으로 노른 자위를 만든 다음 탄산칼슘으로 만든 계란 껍데기에 넣어 가짜 계란을 완성했다.
▶유해 가짜 식품 목록엔 두부, 당면, 만두, 꿀, 쇠고기가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가짜 쌀도 있다. 몇 년 전 감자 전분에 합성수지를 섞어 만든 가짜 쌀을 나이지리아에 수출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상해에선 독성 물질이 든 가짜 고량주를 마신 사람이 실명한 사건도 있었다. 중국 사기꾼들은 프랑스 와인까지 가짜를 만들어 유통한다. 프랑스 고급 와인 샤토 라피트 로쉴드는 연간 24만병이 생산되는데 중국에서 파는 이 와인만 200만병을 웃돈다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이러니 중국 CCTV에서조차 “중국 식품은 항상 문제다” “믿고 먹을 음식이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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