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협상카드로…美 “지상군 투입 미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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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구금했던 미국계 이스라엘인 모녀 인질 2명을 20일(현지 시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석방하면서 인질 석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 하마스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됐다.
미국의 설득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을 향해 '대피하지 않을 시 테러범으로 간주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며 지상군 투입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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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발발 후 13일만 첫 인질 석방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한 것은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이다. 22일 현재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한 인질이 21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미국인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하마스가 인질을 카드로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하마스 고위 간부들이 활동하고 있는 카타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보내 하마스와 인질 석방 조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모든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대신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스라엘 군인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질 석방 조건은 이스라엘에도 전달됐으나 이스라엘은 공습 중단 등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인질 구출과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최소화 및 구호품 전달 등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일부의 석방에 동의할 조짐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력에 지상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 지상전 앞서 경고-공습 강화하는 이
이스라엘군(IDF)은 지상전을 펴기 위한 전 단계로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강경한 대피 경고를 보내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1일부터 IDF 로고가 찍힌 전단을 가자지구에 뿌려 “북부에서 남부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며 누구든 테러단체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로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가 논란을 빚자 이스라엘군은 22일 “민간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2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슬람 사원도 공습했다.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 지휘센터를 노린 것으로,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의 서안 공습은 20여 년만이다.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 및 지상군 투입을 반대하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은 21일 “가자지구 사람들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 정권과 이를 지원하는 다른 정부, 국가들은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헤즈볼라의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대표도 이날 “헤즈볼라는 이미 전쟁 중심부에 들어와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시작하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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