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이 말하다 '팀에 메이저리거들 쓰는 배트를 사주는 형이 있다니...' 진짜 'LG 정신적 지주'의 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한 LG는 올해 유독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았다. 야수 조장인 김현수와 투수 조장인 임찬규를 중심으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 지난 8월에는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까지 팀의 홈런이 터지자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 세리머니에 동참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오지환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지만, LG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김현수를 보유하고 있다. LG에서 김현수는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존재다. LG는 2018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에 영입했다. 김현수는 동료들과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주도했다. 팀의 문화까지 바꿨다는 호평을 받았다. 결국 LG는 2022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115억원에 다시 FA 계약을 맺으며 눌러 앉혔다.
올해로 2년 차 주장을 맡은 오지환은 '선배' 김현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지환은 김현수가 올 시즌 도와줬던 부분에 대해 "진짜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냥 그 정도로 좋은 선배다. 제가 1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형은 내가 나중에 은퇴하더라도 꼭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오지환은 "정말 빈말이 아니라, 진짜 노력도 많이 하고, 생각도 깊고, 선수 편에 서서 이야기할 줄 아는 선배다. 그렇다고 막 애들한테 막 쓴소리만 하는 것도 아니다. 후배들이 꼭 필요한 것을 전해준다. 예를 들어 저희는 야수다. 그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쓰는 방망이를 주문해서, 한 자루씩 보여준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오타니 쇼헤이, 후안 소토 등이 쓰고 있는 (종류의) 방망이를 앞에 갖다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후배들이 (라커룸) 현수 형 자리에 간다. 아무래도 현수 형이 아우라가 있지 않나. 운동하는 입장에서 야구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버는 선배가 앞에 있다. 그럼 후배들 입장에서는 현수 형이 쓰는 것을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을 텐데, 그러면 현수 형이 따로 선물을 해준다.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다 도와주니까, 후배 입장에서는 고마워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주장이지만 팀에는 자기와 나이가 같거나 많은 선배도 있다. 오지환은 "사실 주장을 하면서도 힘들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엔트리에서 탈락할 경우,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동료들이 있다.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다. 뭐 나이도 있고, 연차도 쌓이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데, 제가 선배한테 '금방 (1군으로) 돌아올 거예요'라고 말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주장이어도 후배니까. 그럴 때마다 현수 형이 나서서 이야기를 잘해줬다. 그러면서 진짜 큰 무리 없이 잘 왔던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누구보다 밥을 잘 사주는 선배가 김현수라고 누누이 강조하기도. 오지환은 "정말 1년 내내 야구용품도 사주고 밥도 잘 사준다. 투수와 야수는 또 다른 파트이긴 한데, 투수들한테도 전부 글러브를 하나씩 선물해준다. 제가 봐도 정말 고마울 것 같다. 또 제 성격상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받은 만큼 이 선배한테 잘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면 정말 (후배들이 현수 형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지환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자기가 밥을 살 때 본인이 엄청나게 더 먹는다. 항상 마지막에 '형 이제 안 가요?' 물어보면 '나 지금 먹고 있잖아' 그런다."
여러 번 '진짜'라는 말을 반복했던 오지환. 그리고 '진짜 정신적 지주' 김현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캡틴'의 진심이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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