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 폭로로 새 국면 맞은 피프티 사태 쟁점 3가지, 워너→멤버들 고소할까? [SS초점]

정하은 2023. 10.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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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송지경).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가 멤버들의 분열로 새 국면을 맞았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는 지난 16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의 항고심 심리를 맡은 서울고법에 항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에 따르면 키나는 안성일PD의 ‘큐피드’ 저작권 지분 변경 및 학력 오기재 등 각종 비리에 불신을 갖게 됐다는 전언이다. 안성일PD는 어트랙트의 외주용역사 겸 이번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꼽히는 더기버스 대표다.

실제로 키나는 지난 20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배경에는 안성일 PD의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인터뷰로 그간 심증만 있던 안성일PD 배후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여기에 어트랙트는 20일, 키나 부친과 안성일PD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안PD는 어트랙트 전대표의 구속가능성을 언급하며 전속계약 가처분 소송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어트랙트, 워너뮤직·멤버 3인 고소?…3인 백기투항 가능성도

그룹 피프티 피프티 (FIFYT FIFTY)가 4월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하트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오, 새나, 아란, 키나.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키나와 멤버 3인이 이처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급변한 ‘피프티 사태’의 향후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어트랙터의 워너뮤직코리아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 점쳐진다. 녹취록에서 안성일 PD가 “이게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제안한 딜”이라고 말하면서, 템퍼링의 배후로 안 PD와 더불어 워너뮤직코리아도 의심받는 있는 상황이다. 안PD는 키나의 부친에게 소송 과정에서 제3자가 어트랙트 측에 돈을 주고 팀과 관련된 판권, 상표권 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며, “워너(뮤직코리아)는 그런 입장을 다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어트랙트 관계자는 “소속사 아티스트의 계약 파기 및 가처분 소송을 종용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며 “아티스트를 꾀어 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안성일 대표에게 단 한 줌의 선처 없이 끝까지 법적 처벌과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어트랙트 측은 6월 27일 업무방해 및 몰래 저작권을 사려한 행위 등으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근에는 안대표와 더기버스 법인, 이회사 백모 이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오는 24일 강남경찰서는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어트랙트가 유력한 ‘뒷배’로 의심되는 워너뮤직코리아에 대한 고소장도 추가로 접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소속사 어트랙트 CI.


두번째 쟁점은 어트랙트의 멤버 3인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다. 현재 피프티 피프티 3인(새나·아란·시오, 이하 3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새로운 글을 올려 피프티 피프티의 음원·음반 수입이 S사의 선급금 변제에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하기 전인 지난 6월 19일 전에는 정산서상 5개월간 음원·음반 수입이 0원 처리됐고, 소송 제기 이후인 6월 23일에는 멤버별 정산서에 음원·음반 수입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가처분 신청과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지만 법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파결이 기각된 이후 ‘여론몰이’를 위해 SNS를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의 복귀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3명의 멤버가 폭로전을 이어갈 경우 법적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둘지 모르다. 업계에서는 ‘큐피드’의 인기와 향후 예상되는 수익, 전속계약 파기 등 위약금 규모가 수백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번째 쟁점은 키나에 이어 남은 멤버 3인이 항고를 취하하고 ‘백기투항’할 가능성이다. 키나의 주장대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데에 안성일 PD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3인의 주장대로 단순히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신뢰 관계 파탄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당초 “멤버들에게 접근한 외부 세력이 있다”던 어트랙트 측의 템퍼링 의혹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키나와 어트랙트 측이 향후 안성일 PD와 관련된 폭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맞을지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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