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명 ‘질주 본능’ 깨운… 오색 가을 오산 [제20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김회묵·이금복, 남녀 10㎞ 정상에
푸르고 높은 하늘 아래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달린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22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5천여명이 참가해 만추의 오산천과 세마대 들녘을 질주했다.
개막식에는 이권재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일보와 오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오산시체육회·파란상상 주관, 오산시의회·오산마라톤동호회·오산독산성마라톤동호회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남녀 하프코스(21.0975㎞)와 10㎞, 4.8㎞ 등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오산천~세마초~삼미터널을 거쳐 다시 오산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하프코스에선 안은태씨와 윤선미씨가 각각 남자, 여자 우승을 차지했다.
안씨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2분10초를 기록해 정선옥씨(1시간16분4초)와 조규연씨(1시간17분41초)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 하프코스에서는 윤씨가 1시간27분58초로 이정숙씨(1시간28분19초)와 김보경씨(1시간33분23초)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 10㎞ 코스에서는 김회묵씨가 32분45초로 김용태씨(33분07초)와 오승민씨(33분25초)에게 앞서 결승선에 들어왔다.
여자 10㎞ 코스에서는 이금복씨가 40분26초로 임지은씨(43분26초)와 박은비씨(45분17초)를 꺾고 골인했다.
남자 4.8㎞에서는 지명규씨가 16분12초로 김재일씨(17분07초)와 김성한씨(17분29초)를, 여자 4.8㎞에서는 김소정씨가 20분15초로 황정미씨(20분22초)와 박명숙씨(20분30초)를 제치고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20년간 시민들 성원·사랑 감사 오산 천혜 자연 맘껏 즐겼으면”
“건강 도시의 상징인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2일 개최된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20년간 보내준 성원과 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만족감을 표했다.
Q. 제20회 대회를 맞이한 소감은.
A.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했다. 전국 제일의 생태하천인 오산천과 권율 장군의 충정이 서려 있는 독산성은 오산시의 대표적 자연환경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코스로 하는 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20회째를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오산천의 아름다움과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의 정취를 마음껏 보고 느끼며 가족, 친구, 연인, 동호인 간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Q.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발전 계획은.
A.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코스의 다양성이 최대 특징이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비롯해 풍성한 경품 이벤트가 자랑인 대회다. 이번 대회의 장점을 살리고 미비한 점은 보완해 시민의 건강 증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오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0년 동안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시민과 동호인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인터뷰 영광의 우승자들
■ 남자 하프코스 우승 안은태씨 “힘든 코스였지만… 동료 응원에 우승”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평지지만 코스가 많이 힘들다고 주변 러너들한테 들었는데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에서 1시간12분1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안은태씨(30·SMRC클럽)는 지친 기색 없이 환히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건 2018부터다.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한 5년 차 마라토너지만 지난해와 올해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남자 10㎞ 2등을 차지하는 등 여러 대회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매주 크루들과 꾸준히 훈련을 이어온 결과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같이 즐겁게 뛰거나 훈련한다”며 동료와의 훈련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함께해온 러닝 크루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아마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의 도움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11월 풀코스에 도전하는데 좋은 기록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 여자 하프코스 우승 윤선미씨 “벌써 20년 차… 한계넘은 값진 경험”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7분58초의 호기록으로 결승선에 들어온 윤선미씨(42·오산시마라톤클럽).
이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회에 함께 출전한 동호회 회원들과 즐겁게 달렸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윤씨는 어느덧 20년 차 마라토너가 됐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입상한 윤씨는 아직도 일주일에 6일을 훈련에 쏟고 있다.
특히 동호회 회원들 및 오산시육상연맹 소속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은 그가 마라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됐다.
윤씨는 “코스 내 언덕이 많아 힘들었지만 지역민들의 응원 덕분에 역전 우승을 거둔 것 같다”며 “다음 달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해 마음이 놓인다. 다음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자 10㎞ 우승 김회묵씨 “꾸준한 노력 덕분… 기록 잘 나와”
“아침 날씨가 추웠는데 뛸 무렵엔 날씨가 너무 좋아 오늘 기록도 잘 나왔습니다.”
23일 열린 제20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2분45초로 우승을 차지한 김회묵씨(50·수원사랑마라톤클럽)는 환한 미소와 함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열린 제19회 오산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우승자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에 흠뻑 빠진 지 어느덧 16년. 이제는 국내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제9회 시흥시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풀코스에 도전한다”며 이번 대회는 2023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0㎞에 도전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춘천 풀코스를 목표로 맹훈련 중으로 “아직 풀코스 우승 도전은 아니고 이제 완주를 목표로 한다. 내년엔 풀코스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여자 10㎞ 우승 이금복씨 “부상 딛고 맺은 결실… 너무 기뻐”
“올해 초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광대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는데 이를 딛고 우승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제20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40분26초로 우승한 이금복씨(58·분당마라톤클럽)는 “부족한 연습시간으로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직 다음 대회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이번 대회처럼 연습한대로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지인의 추천으로 마라톤에 입문한 이씨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사람과 함께 달리며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마라톤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날로 커져갔고, 2015년과 2016년 경기마라톤대회에서 각각 풀코스, 하프코스 우승, 제1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대회 10km코스 우승 등 20년간 여러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상을 당한 기억에서 벗어나 부상 없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꾸준히 몸을 관리해 여러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김도균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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