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유치 집회가는 버스서 욕설·몸싸움한 野 순천시의원들

“국회 지역위원장 삭발식 들르자” 제안에 시비붙어…생중계돼 ‘망신살’
사과로 일단락 됐지만…소병철 민주당 의원 삭발 투혼 무색

순천시의회 로고. 순천시의회 페이스북 캡처

전남 순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에 의대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버스에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버스)를 타고 단체로 상경했다. 버스에서 A 시의원이 “국회 앞에서 지역위원장(소병철 민주당 의원)의 삭발식이 있으니 격려차 국회에 들른 뒤 용산으로 가자”고 일정 변경을 제안했다. 소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의대 유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삭발했었다.

이를 접한 B 시의원이 “의회 회기 일정도 변경해 상경하는 데 예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삭발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여기에 A 시의원이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며 B 시의원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이후 5분가량 두 시의원 간 고함과 욕설, 몸싸움이 이어졌고 동료 의원들이 이들을 말리며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소동은 동료 시의원들의 중재로 A 시의원이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당시 시의원들 간의 다툼은 동행한 시청과 시의회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순천시의회 재적 의원 정수는 총 25명이다. 민주당이 20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됐다. 당시 집회에는 민주당 시의원들만 참석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