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공격 지속… ‘제3의 전선’ 확전 우려

서필웅 2023. 10.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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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이후 비교적 온건파가 통치 중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 이 지역이 하마스의 가자지구와 헤즈볼라의 레바논 국경에 이어 '제3의 전선'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해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의 테러 분자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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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캠프 이어 이슬람사원 공습
“테러리스트 공격지휘센터 사용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제거”
헤즈볼라와의 충돌도 확대일로
이 참모총장 “가자지구 진입할 것”
하마스 작전시설 파괴 강력 시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이후 비교적 온건파가 통치 중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어 이 지역이 하마스의 가자지구와 헤즈볼라의 레바논 국경에 이어 ‘제3의 전선’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해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의 테러 분자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계획하는 지휘 센터이자 그 실행을 위한 기지로 (이곳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습 이후 사람들이 한 건물의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반격한 데 이어 온건파인 파타가 지배하는 요르단강 서안서도 계속 충돌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19일 서안 툴카름에 있는 한 난민 캠프를 공습하기도 했다.

서안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이스라엘 정착민이 주도한 공격도 지속 발생 중이다. AFP는 팔레스타인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과 정착민 등이 주도한 폭력으로 요르단강 서안에서 최소 8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도 확대일로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헤즈볼라와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공방을 치렀으며 이 교전으로 헤즈볼라 대원 6명이 숨졌다. 개전 이래 헤즈볼라 측 전사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은 전사자 장례식에 참석한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이 헤즈볼라가 이미 “전투의 중심에 있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긴장 고조되는 요르단강 서안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붉은 히잡을 착용한 여성이 핸드백을 든 채 양손 가득 집어든 돌을 옮기고 있다. 라말라=EPA연합뉴스
여기에 시리아도 이날 자국 수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의 국제공항 2곳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은 자국 국경 전역으로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확전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중동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개 포대 배치와 패트리엇 대대들의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확전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안간힘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동과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외교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열었지만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스라엘은 회의에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 이집트 대리 대사는 회의장에 있었으나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날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다.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스라엘은 연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전단과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웅·이귀전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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