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정어리 폐사 원인 올해도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

창원시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정어리떼가 집단 폐사한 가운데 이번에도 원인은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이같은 결과에 따라 해양수산부 근본 대책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정어리 집단폐사 발생 이후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폐사 원인 분석을 의뢰했고 지난 20일 결과를 통보받았다.

수산과학원은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해 집단 폐사했다고 분석했다.

또, 빈산소수괴는 6~10월 진해만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6~7월에 남해군, 9~10월에 거제·마산으로 정어리 떼가 유입됐고 지난달 마산해양신도시 내 호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정어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봤다.

수산과학원은 "정어리 자원량이 증가함에 따라 마산만의 경우 육상에서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수 수산과장은 "국립수산과학원의 폐사 원인 분석 결과가 지난해와 같으며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제주 등 동남해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리 부서와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에도 마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죽음으로 악취와 수질 오염은 물론 220t에 달하는 폐사체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수산과학원은 당시 대량 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 분석해 정어리떼 폐사 원인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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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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