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태풍피해 재발 막는다…장·단기 20개 사업 시행

경남CBS 이상현 기자 2023. 10.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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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제6호 태풍 카눈 주요 피해지역 재발 방지 대책 보고회 개최
태풍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창원천 등에 2029년까지 2331억 원 투입해
지난 20일 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태풍 카눈 당시 주요 피해지역 재발 방지 대책 보고회. 창원시 제공


창원특례시가 지난 태풍 카눈 당시 주요 피해지역에 대한 집중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재발방지를 막기 위한 장단기 20개 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제3회의실에서 장금용 제1부시장 주재로 태풍 카눈 당시 주요 피해지역 재발 방지 대책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창원천 범람 우려, 내서읍 산사태, 성주사 인근과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 토사 유출, 하수맨홀 솟구침 등 5개 피해 지역에 대한 주요 조치사항과 향후 계획, 그리고 이상기후 심화에 따른 국지성 호우로부터 도시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한 보고와 토론이 이어졌다.

시는 우선 주요 피해지역에 대해 본격 우기가 시작되는 내년도 6월 이전에 모든 단기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창원천은 만조기와 겹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단기 대책만으로는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장기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2331억 원을 투입해 단기 15개, 장기 5개 등 총 20개 사업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 올해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등 5.3억 원을 투입해 창원천 차수벽 설치 등 시급한 7개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53억 7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하천 준설 등 6개 사업을 상반기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 5개 사업에 대해 2029년까지 2203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창원천 범람과 관련해서는 창원시 범람 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2029년까지 2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제적이고 강력한 예방책 마련에 나선다.

단기 대책으로 홈플러스 옆 교량에 90m 길이의 차수벽을 이달 내 설치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창원천 인근 경로당과 민원센터 10곳에 연내 완비한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침수를 예측하는 도시침수 스마트 대응시스템도 내년 2월까지 구축을 완료한다. 여기에는 국·도비 포함 3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천 저류용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하천 준설도 추진한다. 내년 초 민관협의회와 준설량 등 논의를 마치고 2024년 6월까지 창원천 준설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시 개발로 사라진 소류지 등을 대신해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 설치도 유역별로 추진해 나간다. 명서지구에는 330억 원을 들여 1만4000㎥ 규모의 저류시설과 관로를 정비하는 명서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361억 원이 투입되는 하남지구(창원천, 하남천 일원) 하천재해예방사업도 오는 11월 하천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시행된다. 펌프장과 지하저류조 등을 설치하는 반지지구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도 내년부터 2027년까지 170억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하남천·용동·소계지구 등 3곳에도 17만9000㎥ 규모의 우수 저류조와 배수펌프장 등을 설치하가 위해 이번 달에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에 돌입하며, 2025년 행정안전부 사업 선정 시 2029년까지 1224억 원이 투입된다.

초기 우수를 지하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도로 구조물 개선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 매년 약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투수율이 높은 재질의 보도블럭을 설치한다. 관내 주요도로변 우수받이 15만여 개도 자원봉사 단체를 적극 활용해 내년 상반기 안에 정비와 준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수 유출 저감을 위한 그린 빗물 인프라 조성 사업에도 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창원스포츠파크와 진해구청 2곳에 침투도랑, 집수정, 잔디블럭 등을 설치해 우수 채집률을 높일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태풍 카눈 당시 주요 피해지역 재발 방지 대책 보고회. 창원시 제공

 
내서읍 감천리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대해서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8월 노면 정리와 길가 유실지 방수포 설치를 완료했고, 쌀재고개 도로변에는 김해국토관리사무소의 협조로 암파쇄방호시설(토류판) 시공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임도 복구와 유실된 계곡부에 사방댐 설치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예비비 2천만 원을 우선 투입해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4억 4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관내 임도가 개설된 30곳은 전수조사를 통해 재해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임도 현황이 표시된 재해위험지도도 제작해 임도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 임도로 인한 산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도 상반기 안에 산마루 배수시설도 전면 정비에 나서 재발 방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주사 인근 토사 유출은 지난 8월 재난관리기금 2천만 원을 투입해 유실 농지와 산지 수로 정비를 완료했다.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침사지와 도로 횡배수로를 설치하고, 계단식 옹벽으로 도로 법면 복구공사를 시행한다. 이 사업은 예비비 3억 원을 투입하며,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사파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공사 현장 토사 유출 문제는 우수가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유로 조정을 통해 우수를 고르게 재분산 조치했다. 우수 유출구 날개벽 보강, 임시 배수로와 침사지 퇴적토 준설도 지난 9월 완료했다.

공사 현장의 다량의 우수 유입에 대비해 대방동 구거도 준설에 들어간다. 예비비 6천만 원을 편성해 11월까지는 준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우수관과 저류조 등 시설물 규모의 적정성을 재점검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으로 용역 결과에 따라 우수관 직경 확대 등 관련 시설물도 전면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수맨홀 뚜껑 솟구침과 관련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관내 설치된 모든 맨홀 뚜껑을 잠금식으로 교체하고, 뚜껑 이탈에 따른 맨홀 추락 방지시설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가고 있다.

하수 역류 시 뚜껑 이탈을 방지하는 수압 조절 이중맨홀도 도입해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고, 상습침수지역 46곳에 대해서는 하수관로 준설을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하수관로 정밀조사와 기술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장금용 제1부시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증가하고 있으니,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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