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100만 시대… 경증·유병자·생활비 맞춤 보장 눈길 [마이머니]

이병훈 2023. 10.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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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수요 늘면서 보험상품 다양화
고령층 33% 이상 ‘치매·위험군' 해당
1인 치매 관리비용도 2000만원 달해
한화, 진단·시설 급여까지 종합 보장
흥국, 치매 예방·장기요양자금 지원
메리츠, 유병력자도 가입 문턱 낮춰
1~2인 가구 겨냥 간병 보장도 강화
올해 ‘100만 치매환자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매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병을 앓고 있는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매·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신규 가입자가 매년 1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호응이 늘고 있다. 치매·간병보험은 일반적으로 75세 이상 고령에도 가입이 가능한 데다, 종신까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노후 재테크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인 병원 지출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미래 시장인 젊은 층 인구가 매년 줄고 있어 고령·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치매·간병보험 상품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을 잡기 위해 보험업계에서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상품을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75만명 수준이던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지난해 94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층이 급격히 늘면서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은 2018년 739만명에서 2020년 813만명, 지난해 901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경도인지장애(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까지 포함하는 경우 65세 고연령층 33% 이상이 치매 또는 치매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3분의 1이 치매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1인당 치매관리비용이 약 2112만원(2021년 기준)임을 고려하면 치매 문제는 고령층의 가장 큰 현실적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소비자들도 노년층의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치매·간병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치매·간병보험은 일반적으로 치매를 진단받을 시 일시불로 치매진단자금을 지급하고, 이후 매월 연금 방식으로 치매생활자금을 지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치매 및 장기간병 보험상품의 신계약 수는 4만8984건으로 2년 전(2만4334건) 대비 2만4000여건 이상 늘었다.
각 보험사는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간병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The 걱정없는 치매보험’은 하나의 보험상품으로 치매진단 및 간병자금은 물론 검사·치료·처방·입원·통원·재가급여·시설급여 등 치매치료의 모든 과정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치매통원을 보장하는 특약 3종도 탑재했다. 치매통원특약 3종 가입 시, 치매통원자금으로 1일당 최대 일반병원 치매통원특약에서 1만원, 종합병원 치매통원특약에서 3만원, 상급종합병원 치매통원특약에서 5만원씩 연간 30회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의 ‘치매담은다(多)사랑보장보험V2’는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치매예방프로그램을 탑재해 주목받은 ‘치매담은다(多)사랑보장보험’에 신규 특약 3가지를 추가했다. 특약 가입 시 경증장기요양 생활자금을 종신토록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증장기요양(1~5등급) 또는 중증장기요양(1~2등급) 판정 후 매년 생존 시 생활비를 각각 최대 20만원, 80만원씩 36회 지급을 보장하고 최대 종신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KDB생명의 ‘버팀목치매보장보험’은 ‘급여 치매 감별 검사’, ‘치매 질병 장해’, ‘급여 치매 정신요법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녀가 부모(배우자의 부모 포함)를 피보험자로 지정해 계약을 체결하거나 부부가 각각 피보험자로 두 개의 계약 체결 시 납입 보험료의 5%를 할인 제공한다.

메리츠화재의 ‘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은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년 내 치매나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장애 진찰·검사 이력이나 5년 내 치매 관련 질병을 입원·수술 이력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중등도 이상 치매 진단을 확정받거나 상해 후유장해(80% 이상)가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준다.

업계에서는 치매뿐 아니라 간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간병보험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돌봄·간병보험’은 고연령 1~2인 가구에 특화된 간병 보장보험이다. 장기요양상태 단계별 보장은 물론 재가급여·시설급여와 간병인 비용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병보험의 특성에 맞게 11종의 특약을 통해 재가·시설급여, 간병인 비용, 노인성질환 등의 특화 보장도 강화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NEW내가만드는간병보험’은 27종의 특약을 통해 치매·간병을 위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한다. 관련 특약에 가입하면 중증치매 진단 확정 이후 해당 중증치매로 인해 산정 특례 신규 등록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장기요양등급 판정 시에도 진단비와 판정 이후 보장요건 충족 시 재가급여, 시설급여, 주·야간보호 지원비를 보장한다. 급여치매 약물 치료비와 검사비, 치매 입·통원비도 지원한다.

DB손해보험의 ‘요양실손보장보험’은 장기요양 1~5등급을 받고 요양원 또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해 매월 시설급여(요양원)는 70만원, 재가급여(방문요양)는 30만원 한도로 실손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 8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최대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경우 다른 보험사는 해당 기간 유사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로 고조되는 고령 돌봄의 문제를 철저하게 고객 보장 측면에서 분석해 1년 넘게 준비한 상품”이라며 “신상품을 통해 고객이 존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보장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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