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동서 세일즈 외교] 尹 "27조 개발현장… 韓이 좋은 동반자"

사우디왕국 기원 디리야 방문
유적지 주변 대규모 프로젝트
빌라·병원 등 건설분야 동참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 디리야 화보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첫날인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왕국 발상지인 디리야 유적지를 찾았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22일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디리야는 사우디 제1 왕국으로 부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장 바지 차림의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사우디는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적지 주변에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 센터, 병원, 쇼핑센터 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규모만 200억 달러(한화 27조600억원)다.

네옴시티, 홍해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에 이은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제드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장, 디리야 개발청 의전을 담당하는 사우디 공주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으로부터 "한국 기업들이 디리야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이제까지는 이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디리야 유적지에 도착하자 곧바로 사우디 측에서 아르다(전통 군 복장을 한 사우디 군인들이 칼춤을 추는 내용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방문자 센터에 들어섰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사우디 왕국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정리된 30미터 길이의 긴 미디어 벽이 보였는데, 이 대변인은 이 역시 한국 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사우디 측이 설명하면서, 사우디 곳곳에서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윤 대통령과 수행단이 묵을 영빈관은 1970년대 지어진 것인데, 여기도 한국기업이 건설했다는 게 사우디 측 설명이다.또한 인제릴로 청장은 과거 무역을 했던 기록이 있다면서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말도 했다. 그는 "나의 제2의 고향은 서울"이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리야 개발청 측은 윤 대통령에게 디리야의 상징색인 자수정색 와이셔츠 커프스단추를 선물했고, 김 여사에게는 사우디의 관광 안내 책자를 선물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