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미수거래 악용…주가조작 빗장 풀어준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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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일당 4명이 구속됐죠.
금융당국은 이번 주가조작에 과거 '라덕연 사태'처럼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가 악용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키움증권 계좌에서 이런 초단기 미수거래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유 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4000원대이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8월, 9개월 만에 5만 원을 넘기며 12배 치솟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한 세력들이 '초단타 빚투' 방식인 미수거래를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뒤에 대금을 갚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증거금 비율이 40%면 40원으로 100원짜리 주식을 살 수 있는 겁니다.
주가조작 세력은 상대적으로 돈을 덜 들이면서 서로 가격을 짜고 치는 통정매매와 높은 호가를 불러 가격을 띄우는 고가매수 등을 통해 시세를 조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일당들이 100여개 계좌로 11개월 동안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미수거래 계좌가 대거 악용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18일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하자 키움증권 미수거래 계좌에서 4943억 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한 겁니다.
키움증권은 이들 계좌 거의 대부분이 영풍제지에만 투자한 점에 비춰 시세조종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간 다른 증권사들은 증거금 비율을 100%로 올려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사실상 차단했던 반면, 키움증권은 증거금 비율을 40%로 유지하면서 미수거래가 가능했던 겁니다.
키움증권은 "내부 기준에 따라 40%로 유지했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 보호에 대한 내부 기준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찬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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