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에 '민생 협치회담' 제안... 당무 복귀 견제구

손영하 2023. 10. 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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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했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터라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민생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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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2,900만톤 방출... 지자체에 럼피스킨병 특별교부금
김기현(앞줄 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앞줄 왼쪽) 국무총리, 윤재옥(뒷줄 오른쪽) 원내대표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민생' 이슈를 선점하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당무 복귀를 앞둔 이 대표를 향한 견제구로도 읽힌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터라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이 대표 23일 복귀 앞두고 "여야 대표 회담하자"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민생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것은 풀고 신뢰는 쌓아 나가겠다"면서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쟁 현수막을 제거하고 당내 대야 공세 태스크포스(TF)를 통·폐합하는 등 야당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 대표의 이번 회담 제안은 여당의 기조 변화를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당무 복귀 이후 민생 회복 메시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야당에 흐름을 빼앗기기 전에 민생 이슈의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날것 그대로 민심 전달하겠다"

앞으로 당정 관계에 있어 여당이 정책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취합하는 수치보다 국민들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준이 중요하다"며 "날것 그대로의 민심을 이 자리를 통해 가감 없이 정부 측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서민, 청년, 소상공인 예산을 늘려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다"며 "(정부 예산안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해서라도 민생을 더욱 알뜰이 챙겨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윤심 원팀' 기조가 강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회의가 삼청동 총리공관이 아닌 국회에서 열린 것도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한 총리, 김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배추 2900만 톤 방출... 에너지·농산물 수급 대책 논의

회의에서는 에너지·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등이 논의됐다. 당정은 먼저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정부비축유 방출을 대책으로 내놨다. 농축산물 수급 안정 차원에서는 △배추 2,900만 톤 방출 △사과 1만5,000톤 조기 출하 △수입과일 관세 하향을 통한 공급부족 완화 △농협 하나로마트 특별 할인행사 및 할인쿠폰 지원 등이 추진된다. 가을철 축제 안전강화 대책으로는 이태원·홍대·명동 등 주요 지점에 행정안전부 국장급을 파견해 현장 대응토록 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은 향후 정책 상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미래의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부는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하고 있는 럼피스킨병과 관련해 지자체에 특별교부금을 교부해 달라는 당의 건의에 정부는 "즉시 교부하겠다"고 답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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