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민성 감독, "K리그 잔류는 만족, 내년에 더 강해지려면 팀적으로 냉정해야"

(베스트 일레븐=대전)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이 K리그1 잔류에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려면 팀적으로 냉정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자평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22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그룹 B 35라운드 수원 FC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대전하나는 전반 32분 수원 FC 골잡이 김현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16분 티아고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전하나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총 50점을 기록, 남은 경기 전적과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남은 네 경기를 계속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이나 구단에서는 우리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겠지만,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다. 냉정한 시각에서 아직은 우리 순위가 우리의 수준이라고도 본다.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목표를 가지고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어야 한다"라고 대전하나의 시즌을 총평했다.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한 상태에 돌입한 만큼 남은 네 경기에서 그간 기회를 못 얻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야 기회를 줄 수는 없겠지만, 컨디션이 좋고 간절함을 가진 선수라면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다. 이는 B팀 선수뿐만 아니라 A팀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향후 파이널 라운드 계획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좀 더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좋은 퍼포먼스를 끌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애초 우리 팀의 목표는 잔류였다"라면서도, "K리그2에서 함께 온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정말 잘해줬다. 다만 내년에는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려면 선수단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팀적으로는 냉정히 판단해서 내년을 맞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라운드 로빈에서 잘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라며 "제가 선수들을 더 경쟁시키지 못한 게 우리 팀이 이 정도 위치에 있는 이유라고 본다.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다"라며 좀 더 냉정하게 선수들을 지휘하지 못한 자신을 탓했다.

한편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팀을 구하는 동점골을 넣은 티아고에게 득점왕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세 골은 넣었어야 한다"라고 말한 뒤, "그 완벽한 찬스를 못 넣어 아쉽다. 득점왕을 하고 싶으면 그 정도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직 네 경기가 남았다. 좋은 찬스를 동료들이 만들어줄 것이다. 부담 없이 승부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