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가담했나…경찰,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 입건

강은 기자 2023. 10. 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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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경찰서 형사들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나무도마에 은닉된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을 추출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경찰이 다국적 마약 밀매 조직의 ‘국내 필로폰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시가 2220억원 상당의 필로폰 74㎏을 운반·판매한 한국·중국·말레이시아 국제연합 마약 조직 사건과 관련해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류관리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때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씩 나누어 옷과 신체 등에 숨긴 채 입국했다.

경찰은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천공항 세관에 공범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폐쇄회로(CC)TV 분석과 4차례 현장 검증을 통해 범행수법과 피의자를 특정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필로폰 74㎏을 운반·판매한 다국적 마약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이 중 15명을 범죄단체조직죄 및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한국·중국·말레이시아 3개 국적의 조직원들로, 지난 1월부터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이 직접 제조해 한국에 밀반입한 필로폰을 조직적으로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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