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치료제 5일치가 190만원…가격인상에 美도 ‘부글부글’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첫번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5일치 가격을 1390달러(한화 약 188만원)으로 책정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약국과 병원에 보냈다.
화이자는 미국 정부와의 독점 공급계약을 통해 그동안 미국 정부에만 팍스로비드를 공급해왔다. 이 계약이 오는 11월에 끝나게 되면서 내달부터는 상업적인 판매가 가능해지는데 이 가격을 공지한 것이다.
문제는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5일치를 529달러(71만원)에 구매했다.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화이자는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 부담금이 있는 건강보험 비가입자를 돕겠다면서 실제 구매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인상된 새 가격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미국 정부가 화이자의 mRNA 기술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을 들어 화이자의 가격 인상을 비판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 최대 395억달러(53조44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의 독일 파트너사인 바이오엔텍도 4억4500만달러(6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같은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시장에 나오기도 힘들었을 텐데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공중보건학자인 에릭 페이글딩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SNS X에 “(화이자가)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다. (가격 인상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썼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의 가격을 크게 올린 것은 화이자뿐만이 아니다. 모더나는 지난 3월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30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납품가격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도 그동안 미국 정부에 1회 투여분의 백신을 19.5달러에 공급했으나 이를 12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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