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7인 디펜스 라인' 보여준 충북청주… 최윤겸 감독, "선수들이 임무 잘 수행했다"

(베스트 일레븐=청주)

승리는 아쉽게 놓쳤지만 최윤겸 감독은 선수들의 미션 수행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22일 오후 4시, 청주에 위치한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6라운드 충북청주 FC-경남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홈팀 충북청주는 전반 14분 이민형의 결승골로 분위기를 잡았다. 원정팀 경남은 후반 45+1분 모재현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어렵사리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50점으로 5위를 유지했고, 충북청주는 승점 48점으로 6위로 올라섰다.

먼저 최윤겸 감독은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걸 대비해서 수비 조직을 1주일 동안 훈련했다. 선수들이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판단한다. 물론 아쉬움은 남는 경기였다. 그래도 가진 역량으로 100% 전술을 수행해 개인이 아닌 팀으로 버텨냈다고 생각한다"라고 승점 1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최윤겸 감독은 "경남하고 할 때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에 당했다. 풀백의 짧은 패스나 크로스 패턴이었다. 중앙을 막아두면 측면을 열어서 풀백이 크로스를 했다. 그래서 실점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부족하다고 봤을 때, 수비에 치중하고 카운터를 노려야 했다. 선수들이 풀백을 잡다보니 어떻게 보면 7명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날 전술을 설명했다.

또한 최윤겸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100% 이상을 해준다. 지시를 내리면 전술에 맞게 따르려고 애를 쓴다. 피터는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 위치 선정이 안 좋은 편이다. 그래서 조르지를 측면에 뒀다. 조르지가 측면을 활용하며 스피드로 방어할 수 있다. 공간이 넓으면 그쪽에서 올라올 때 조르지가 좋은 역을 많이 해줬다. 조르지의 포지션은 10분 정도 보다가 이행했다. 전반전에 첫 골이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그쪽에서 카운터 어택으로부터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중엔 미드필더 박건이 상대 선수와 경합 중에 머리를 부딪쳐 기절하기도 했다. 최윤겸 감독은 "박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일단 상태는 괜찮다. 그간 부상으로 팀 공헌도가 저조했는데, 이날 간절함을 보여줬다. 투쟁적으로 움직이며 다른 선수들로 하여금 모범적 경기력을 보여주게 했다. 큰 역을 해줬다. 아마 그런 부분들이 연장자의 역이지 싶다. 이한샘이나 장혁진도 마찬가지였다.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조율이 잘 되다 보니까 상대를 잘 방어할 수 있었다"라고 박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교체로 들어온 김지운은 페널티킥을 내주는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이에 최윤겸 감독은 "김지운 선수가 일부러 골을 먹게 하려고 핸드볼 파울을 한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수비수라서 그런 아픔은 안고 가야 한다. 그게 수비수의 위치다. 실점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 발생했는데 개의치 않게 생각한다"라고 선수를 감쌌다.

마지막으로 최윤겸 감독은 "현재 우리가 가진 공격적 부분을 활용하기 보다는 상대의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거로 수비를 갖춰야 한다.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계속 활용하면서 말이다. 조르지도 복잡한 상황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승재나 정민우처럼 개인 기술이 있는 선수들이 좋을 때도 있다. 우리의 색깔, 선수들엥게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라면서 "(장거리슛을 날리는 피터에 대해서는) 골키퍼가 나오고 주위에 동료들도 없다 보니까 그런 거 같다. 모든 상황을 판단하는 선수였다면 몸값이 더 나갔을 거다(웃음). 어쨌거나 관중들에게 흥밋거리를 안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