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스타트업 육성, 이스라엘처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액이 88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0.3% 줄었다. 지표에 나타나듯이 요즘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매우 어렵다.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의 침체로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조직과 사업 효율화에 나선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당분간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이한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이스라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동 지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국가 면적은 대한민국 면적의 약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경상북도보다 조금 큰 지역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영토의 대부분은 사막 지역으로 약 70% 에 이르고 있다. 천연자원 역시 전무한 국가로 산업을 성장시키기에는 매우 악조건인 나라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국가로 성장하여 세계 100대 하이테크 기업 중 75%가 이스라엘에 연구소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9500개의 테크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테크기업들은 글로벌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더 나아가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1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나스닥에 상장을 많이 시킨 국가이다. 현재 이러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토대로 1인당 국민소득은 5만 달러에 이르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5%로 전 세계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스타트업 국가로 성장 시킬 수 있었던 원인을 찾아보면 우선 정부·대학·투자자·기업 등이 활발한 협력을 통해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앞장서 다양한 정책을 수립 하였으며, 가장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정부와 민간과 협력하여 만든 '요즈마 펀드' 이다
이스라엘은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1993년 이스라엘 정부(40%)와 민간(60%) 합동으로 요즈마 펀드를 조성하였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라는 뜻으로, 요즈마 펀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창의적인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요즈마 펀드는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민들이 창업하려 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펀드로서, 정부와 민간이 리스크를 부담하되 수익이 발생하면 민간 기업이 정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창의적이지만 아직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한 도전적인 기술에 투자하여 많은 굴지의 스타트업을 성장시켰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앞장서 민간과 협력하여 요즈마 펀드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어려운 시기에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 운영을 통해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강국으로 만들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어려운 현 시점에 우리나라도 이스라엘처럼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인물 중 '갈렙'이라는 인물을 좋아한다. 그는 85세에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헤브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이 산지를 내게 주옵소서"라고 하며 그 당시 정복과 개척이 어려운 헤브론 땅을 불굴의 도전정신을 가지고 그 땅을 차지한다. 이 이야기는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후츠파'라는 남다른 도전정신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갈렙'의 이야기처럼 불굴의 도전정신은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 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용기, 도전성 등을 뜻한다. 후츠파 정신은 위험의 감수, 끈질김, 형식의 파괴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후츠파 정신으로 말미암아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당돌하게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의 특유의 도전정신은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퍼져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 창업정신의 뿌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도전정신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국가로 성장하였으며, 많은 우수한 젊은 청년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해야 하며, 특히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도전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우수한 인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애플과 구글 같은 세계적인 혁신기업이 우리나라에 많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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