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인물난에… 與, 정치권 인사로 선회

김병관 2023. 10.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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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재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려 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 대표가 공들인 외부 인사 대부분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다.

김 대표는 학계, 경제계 등 참신성 있는 정치권 바깥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쇄신 의지를 드러내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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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외부인재 영입해 쇄신 의지
대부분 고사해 김기현 구상 차질

외부 인재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려 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 대표가 공들인 외부 인사 대부분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다. 당내에선 혁신위 출범 시점도 늦었는데 인사의 참신성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이날 혁신위원장 후보군과 혁신위의 권한과 역할, 활동 기간 등을 논의하고 의사를 타진하는 등 막바지 인선 작업을 했다. 이르면 23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국민의힘은 23일을 혁신위 출범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바 있다. 재보선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고 당 안정화를 꾀하려면 쇄신 기구를 최대한 빨리 띄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 지도부 안팎에선 23일보다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인물난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학계, 경제계 등 참신성 있는 정치권 바깥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해 쇄신 의지를 드러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보군으로 거론된 외부 인사 대부분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난항에 빠졌다. 김 대표는 이날 ‘23일 혁신위원장을 발표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곧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김 대표는 차선책으로 당 바깥, 원외 정치권 인사를 두루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수도권 원외 인사인 윤희숙 전 의원, 합당을 진행 중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당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인사를 접촉했다가 그게 안 돼서 (후보군이) 조금씩 당 근처로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권한이 적은 ‘관리형 혁신위’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인물난이 빚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기조에서 당내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쇄신 동력은 사라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 권한도 미지수이고 활동 기간도 짧을 텐데 혁신을 제대로 할 사람 같으면 위원장직을 맡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김 대표가 자신과 원만한 내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면 혁신위는 형식적인 기구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당 상황을 이해하는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게 혁신위 운영의 효율성 면에선 장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당의 조직과 정책, 선거를 아는 사람이 오히려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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